금융감독원은 ‘개성공단 전면 중단’과 관련 기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개성공단 입주기업 자금애로 상담반’ 설치와 금융권 대출금 회수 자제 요청 등 금융지원 마련에 착수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3일 개성지점을 철수한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오전 진웅섭 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따른 금융시장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진웅섭 원장은 개성공단 전면중단과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따른 북한 추가도발 우려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중국시장 불안, 유럽과 일본의 주가급락 등 여타 리스크요인과 맞물려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니케이 지수는 9일과 10일에 걸쳐 각각 5.40%와 2.31% 하락했다. 일본발 위기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여러 가지 글로벌 변동성이 커졌다.
금감원은 해외사무소 등 모든 자원을 동원한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금융시장 동향을 주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기재부·금융위·한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 등 이상 징후 발견 때에는, 비상대응계획에 맞춰 대응을 지시할 예정이다.
진 원장은 북한리스크도 조금 더 다른 각도에서 파생적인 영향을 살피고 필요시 금감원이 할 수 있는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진 원장은 이날부터 124개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협력업체 등을 대상으로 직접 금융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설 연휴 국내 머물던 개성지점장과 부지점장이 이날 추가로 입경해 나머지 잔여 직원 1명과 철수 작업을 진행한다. 2004년 12월 문을 연 우리은행 개성지점은 현지에서 입주기업 직원 급여 지급, 환전 업무 등을 수행한다. 우리은행은 전산 자료 백업 업무 등을 진행해 13일 귀환할 예정이다. 북한과 직접 금융거래가 엄격히 제한돼 있어 본점과 개성지점 간 온라인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관련 영업은 오는 15일 서울 회현동 본점 영업부 회의실에 설치된 임시영업점에서 재개한다. 입주 업체들은 우리은행 임시영업소에서 예금, 송금, 환전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