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사용자 인증과 인터넷 결제 등에 이용하는 지문인식센서는 본격적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부품이다. 지난해까지 프리미엄급 제품을 위주로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했다면 올해는 중·저가폰으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중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에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지문인식모듈 제조사인 크루셜텍에는 중저가폰에 탑재하려는 제조사 주문이 몰리고 있다. 이 회사가 작년 한해 공급한 지문인식모듈은 3000만개. 올해는 물량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구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업체로 고객사를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문인식센서는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하면서 급속 확산됐다. 삼성전자도 지문인식을 구현했고 LG전자, 화웨이 등도 뒤를 이으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문인식센서 출하량(칩 기준)은 지난해 4억9900만개에 달했다. 2020년에는 16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IHS는 “지문인식센서 시장이 매우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IHS에 따르면 지문인식센서는 2014년 3억1600만개가 출하됐다. 지난해는 4억9900만개로 58% 성장했다.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 수년간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는 게 IHS의 전망이다.
시장을 이끄는 기업은 애플이다. 애플은 2012년 칩 업체 ‘어센텍’을 인수하고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지문인식 기능을 구현했다. 애플(어센텍)에 이어 삼성전자에 센서를 공급하는 시냅틱스와 핑거프린트카드(FPC)가 2위권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FPC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국내 크루셜텍이 FPC 칩과 알고리즘을 토대로 지문인식모듈을 만들어 주요 휴대폰 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