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에 주택관리사 및 직업상담사, 사회복지사 시험까지 학원인강 무료제공 인기.

극심한 취업난에 주택관리사 및 직업상담사, 사회복지사 시험까지 학원인강 무료제공 인기.

결혼 후 육아에 전념하게 된 이모씨(36세)는 얼마 전 다시 취업을 준비하려다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자격증 취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이씨는 “그래도 전공이니 조금 쉬울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에 도전했지만 첫 시험에서 그만 낙방하고 말았다.

이씨는 졸업한 지가 오래돼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어요. 게다가 자격증 시험은 출제 경향과 기출 등을 익히지 않으면 무리가 따르더군요”라고 토로했다. 좀 더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학원 수업을 알아봤지만 학원 역시 녹록치 않았다. 아이 양육비도 빠듯한 형편에 비싼 수강료를 내는 것이 망설여졌으며, 학원을 오가는 동안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는 것도 문제였다.



그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네이버 카페 ‘공인모’에 가입해 하루 3~6건씩 올라오는 무료 인강을 수강하고 있다. 공인모는 원래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생들을 위한 카페였으나 이후로 9급 공무원과 경찰공무원을 추가한데 이어 전년도에는 5개 자격증 주택관리사와 직업상담사 및 사회복지사와 유통관리사 그리고 물류관리사시험 학원인강을 무료로 추가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인모”에서 최근에는 검정고시와 토익시험까지 학원인강(인터넷강의)을 무료 제공해 더욱 화재다. 고졸검정고시와 대입검정고시 인강, 그리고 토익시험과 검정고시 기출문제 등 다양한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또한 토익시험을 준비하는 이들 중에는 토익학원에 다니거나 토익시험을 독학으로 준비하는 이들도 많은데 공인모는 이들을 위해 토익공부법등 다양한 자료도 무료 제공한다.

이씨는 처음에 무료인강 이라는 말에 반신반의했으나 첫 강의를 듣고 의심스러운 마음이 싹 사라졌다고 한다. “실제 학원 현장을 촬영한 것이어서 스튜디오 인강에 비해 지루하지가 않았어요. 공짜 강의 치고는 강의 질이 너무 좋아 놀랐는데 알고 보니 EBS 스타 강사 출신들이 재능기부를 하는것 이더군요”라고 그는 말했다.

공인모는 각종 자격증 시험 준비생들을 위한 무료 강의와 교재, 수험정보 등을 회원가입만 하면 전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정년이 없기 때문에 중장년층이 특히 선호하는 주택관리사는 취득 후 아파트 등의 관리업체를 직접 운영하거나 대형 주택단지 관리를 맡게 되면 연 4000~60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취업난과 경제불황으로 인해 소외계층을 돕고 이들의 자립을 보조하는 사회복지사와 직업상담사의 전망도 상당히 밝다. 판매 유통전문가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목받는 직군으로는 유통관리사와 물류관리사 등을 들 수 있다.

이씨는 요즘 집에서 가사일을 하는 짬짬이 공인모 인강을 들으며 공부하고 있다. 또한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의 전망과 향후 진로에 대한 정보도 카페에서 얻어갈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공인모에서는 연령, 지역별 커뮤니티를 통해 수험생들이 서로 멘토링을 해 주는 등 정서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공인모 인강은 EBS 스타 강사 출신의 강사진들이 강의를 맡고 있어 공짜 수업이지만 강의의 질은 매우 높은 편이다. 공인모 강의는 EBS 박문각과 서울강남 노량진뿐만 아니라 의정부와 대전 및 광주, 부산 등에서 공인중개사학원과 주택관리사학원을 두루 경험한 실력파 강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공인모 관계자는 “기존의 공인중개사 수험생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카페의 혜택을 받기 바란다”며 “무한한 잠재력과 의지를 가진 인재들이 돈이 부족해 좋은 기회를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무료강의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공인모(http://gonginmo.com)관계자는 “극심한 취업난에 더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며 무료인강 제공의 취지를 밝혔다.

이민우 기자 (lm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