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자와 함께 만드는 참여형 콘텐츠가 부상한다. 모바일 시대로 오면서 생활밀착형 콘텐츠와 소통을 통한 재미 추구 경향이 확대됐다. 기술 발전도 영향을 미쳤다. 향후 기존 콘텐츠 산업 영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프리카TV는 최근 방송 중 실시간 곡을 만들고 음원 발매하는 ‘투게더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청자, 뮤지션, BJ가 함께 제작한다. 음원을 내려받은 시청자가 자기 색깔을 입히면 방송에서 수정된다. 시청자 의견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인다. 결과물은 음원 서비스 지니를 통해 발매한다.
시청자 참여 영역을 기존 방송뿐 아니라 음원으로 확장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누구나 참여해 집단지성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아프리카TV 정신과 맞아떨어지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포털도 소비자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에 주목했다. 카카오는 최근 ‘내가키우는스타’ ‘무한도전 사진전’ 등에 이용자 참여를 강화했다. 내가 키우는 스타는 스타와 팬이 소통하며 콘텐츠를 만들어간다. 이용자 호응도 뜨겁다. 스타가 내건 공약 달성률이 높다. 무한도전 사진전은 이용자가 직접 전시 사진 제목을 결정한다.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댓글이 제목으로 정해진다.
네이버도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브이(V)’ 앱 방송으로 이용자 참여도를 높였다. 스타가 실시간 이용자 질문에 답변한다. 즉석에서 이용자 의견을 방송에 반영한다. 출시 4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 1300만건을 돌파했다.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콘텐츠 생산에 이용자 참여 폭이 넓어졌다. 생활 밀착형 콘텐츠가 인기를 끈다. 어색해도 재미를 추구하는 B급 문화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기기, 통신인프라 등 기술 발전으로 실시간 소통과 반영이 가능해졌다.
콘텐츠 확보, 생산, 참여 유도가 하나의 과정에서 이뤄진다. 기존 콘텐츠 생산자는 이용자 참여를 확대한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는 “대중이 완성된 콘텐츠보다 직접 소비하며 새로 만드는 놀이중심형 콘텐츠에 주목한다”며 “현장에서 즉시 반영하는 이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가 이용자 참여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는 증가할 전망이다. 개인 방송과 MCN(Multi Channel Network) 확대가 추세를 이끈다. TV 등 기존 콘텐츠 산업까지 확대된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은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상호작용을 기존 방송에 가져와 주목받았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미래정책개발팀 책임연구원은 “기존 방송에서도 일방향성을 극복하고 상호작용을 극대화하려는 논의가 진행됐다”며 “TV 등 단말에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체계가 마련되면 기존 콘텐츠 영역에서도 이용자 참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