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 CPS정산료 올해 400원대 요구...공동 대응 결의

전체 유료방송사업자가 지상파TV 실시간 재송신(CPS) 계약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뭉쳤다.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사업자 등 유료방송업계는 15일 오후 서울 충정로 한국IPTV방송협회(KIBA)에서 연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전체 유료방송사업자는 연대를 통해 지상파TV에 대항해 협상력을 높일 계획이다. 각 사업자는 이날 회의에서 지상파TV가 각 사별로 제안한 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개별 협상은 유료방송사업자 전체 협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연대를 깨면 안 된다는 내용이 오고갔다. 그동안 개별 협상을 해왔던 IPTV업계는 지상파에 IPTV 3사가 함께 단체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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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졌던 유료방송업계가 뭉친 배경은 지상파TV가 실시간 CPS계약을 서두르기 때문이다. 지상파TV 3사는 IPTV 3사에 지난해 실시간 CPS는 280원에 정산하고, 이달 말까지 올해 CPS는 400원대에 정산하자고 통보했다. SBS는 유료방송업계에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비용도 요구했다. 지카바이러스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불참을 선언한 선수가 생기면서 올림픽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중계권을 산 SBS는 빨리 올림픽 중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이벤트 비용을 수급해야 하는 입장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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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유료방송업계는 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지상파TV는 실시간 CPS 400원대를 요구하지만, 법원은 지난달 지상파 방송사가 개별 SO 10개사를 상대로 제기한 재송신료 소송에서 CPS 적정가를 190원으로 판결했다. 이는 지금까지 유료방송업계가 계약한 실시간 CPS 금액인 280원보다도 낮다. 유료방송업계는 최종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계약하면 배임 행위에 해당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개별 SO와 나머지 사업자가 같은 환경은 아니지만 일단 190원 판결이 나온 상황에서 지상파가 원하는 금액대로 지불한다면 계약한 임원은 배임 행위를 한 것이 될 수 있어 지금 상황에서 계약할 수 없다”며 “최종 판결이 나오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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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런던올림픽, 소치 동계올림픽, 올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2018년 동계올림픽, 2020년 하계올림픽, 2022년 동계올림픽, 2024년 하계올림픽 중계권을 갖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