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세계적 독과점 시장인 ‘TDI(Time Delayed Integration) 라인 스캔 카메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TDI 라인 스캔 카메라는 일반 라인 카메라보다 화면 밝기를 높여 공정 효율을 개선한다. 1개 기업이 세계시장을 독점했다. 세계 최초, 최고 기술을 접목해 2~3년 내 이 시장 절반을 탈환한다는 목표다. 업계 전체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뷰웍스(대표 김후식)는 세계 최고 사양 TDI 라인 스캔 카메라 ‘VT 시리즈’를 18일 출시했다. 해상도 별로 4K, 6K, 9K, 12K, 18K 5종 제품을 갖췄다. 현존하는 TDI 라인 스캔 카메라 중 가장 빠른 이미지 전송 속도(25Gbps)를 구현했다. 18K 해상도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TDI 라인 스캔 카메라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움직이는 제품을 반복 촬영해 선명한 영상을 얻는 산업용 카메라다. 한 개 카메라로 더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어 공정 속도를 개선한다.
VT 시리즈는 256라인 스캔 카메라다. 단순 계산으로 싱글 라인 스캔 카메라보다 256배 빠른 검사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셈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평판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검사장비가 주요 타깃이다.
핵심 기술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TDI 라인 센서다. 일반적인 TDI 라인 센서는 고체촬상소자(CCD),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뷰웍스는 센서 셀에 CCD, 회로에 CMOS 방식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센서를 최초로 개발했다.
100% 국내 기술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세계일류기술연구센터(WATC) 과제로 선정돼 개발했다. 핵심 센서 개발 후 카메라 사업화에 집중 투자했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국내외 평판 디스플레이,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뷰웍스 목표는 독과점 구조로 형성된 세계시장 구도를 깨는 것이다. 민수용 TDI 라인 스캔 카메라는 캐나다 텔레다인이 독점 공급한다. 뷰웍스의 시장 진입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외산 제품과 경쟁하는 국산 제품이 출시돼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뷰웍스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발달한 동아시아 지역에 시장 수요 90% 이상이 집중됐다고 분석한다. 국내에도 삼성, LG 같은 핵심 수요 기업이 포진했다. 제품·가격 경쟁력에 지리적 이점까지 더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 향후 2~3년 내 세계시장 50%를 탈환한다는 목표다.
김후식 뷰웍스 대표는 “2008년 산업용 카메라 첫 제품을 출시한 후 픽셀 시프팅 기술 등 특화 기술을 확보해 위상을 높여왔다”며 “세계 최고 속도와 해상도를 구현한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산업용 카메라 시장의 글로벌 리더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