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가치 만든 방준혁 "2조원 매출 `17년 목표, 규모·속도 경쟁 모두 이길 것"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내년에는 매출 2조원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북미·유럽 게임사와는 규모 경쟁, 중국 게임사와는 스피드 전쟁을 선언했다.

방 의장은 18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언론과의 만남 행사 2016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기업공개(IPO)는 글로벌 시장에서 규모 경쟁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블리자드가 킹을 인수하고 중국 게임사 개발력이 빠르게 글로벌 상위 수준에 도달해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2조원 매출은 2017년께 달성 목표”라고 덧붙였다.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이 18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회 NTP에서 `넷마블의 미션`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있다.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이 18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회 NTP에서 `넷마블의 미션`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있다.

지난해 처음 연매출 1조원을 넘긴 넷마블게임즈는 18일 상장 주관사 선정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예상 기업가치는 10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방 의장은 세계 시장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온라인게임 시절 국내 업계가 내수 시장 성공에 안주하고 있던 것이 중국발 추격을 불러왔다”면서 “두 번 다시 그런 실수가 반복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넷마블게임즈 해외 매출 비중은 2014년 17%, 2015년 28%였다. 지난해 4분기에는 40% 수준으로 높아졌다. 올해 해외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날 자회사 넷마블몬스터와 넷마블에스티 합병을 발표했다. 각각 ‘몬스터길들이기’ ‘마블퓨처파이트’와 ‘레이븐’ 개발사다.

양사는 합병 이후 올해 세계 시장을 목표로 7종 게임을 만든다.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는 “글로벌 대형 게임개발 스튜디오로 첫발을 내딛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18일 열린 제2회 NTP 행사에서 넷마블은 개발자회사 `넷마블몬스터`와 `넷마블에스티`를 합병한다고 밝혔다. (넷마블몬스터 김건 대표(왼쪽), 넷마블에스티 유석호 대표(오른쪽))
18일 열린 제2회 NTP 행사에서 넷마블은 개발자회사 `넷마블몬스터`와 `넷마블에스티`를 합병한다고 밝혔다. (넷마블몬스터 김건 대표(왼쪽), 넷마블에스티 유석호 대표(오른쪽))

넷마블게임즈는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인지도 높은 대형 지식재산권(IP) 확보 △빅(BIG)마켓용 게임 권역별 현지화 △개인화 서비스 세 가지를 꼽았다.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리니지’ ‘테라’ 등 유명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만든다. 북미, 유럽 시장을 겨냥해서는 ‘디즈니’와 협력해 ‘모두의 마블 디즈니’를 출시한다. 디즈니 IP를 활용한 미공개 대작 게임도 연말에 내놓는다.

게임을 시장에 적기에 내놓기 위해 직원은 3000명에서 3500명으로 늘린다.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 ‘콜럼버스’는 고도화한다.

넷마블게임즈는 18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2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를 개최했다.
넷마블게임즈는 18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2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를 개최했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북미, 중국, 일본 등 모바일게임 빅3 시장을 각각 겨냥한 게임을 현지화해 출시할 것”이라면서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좋은 게임개발사 인수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행사에서 올해 출시를 계획한 26종 모바일게임을 공개했다. MMORPG 4종, 액션 RPG 6종, 전략 RPG 5종, 캐주얼 RPG 4종, 캐주얼〃스포츠〃FPS 3종, 전략 게임 2종, 소셜 카지노 2종이다.

주요 신작 라인업 가운데 △액션 RPG ‘KON’ △엔씨소프트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모두의마블’과 디즈니 IP를 결합한 캐주얼 게임 ‘모두의마블 디즈니(가칭)’ △언리얼엔진4를 적용한 ‘N.O.W(나우, Night of War)’ △턴제 애니메이션 RPG ‘스톤에이지’ 등이 눈길을 끌었다.

백영훈 넷마블게임즈 사업전략 부사장은 “올 한 해 약 30종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18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넷마블컴퍼니 임원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8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넷마블컴퍼니 임원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