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엑셀러레이티드 모바일 페이지(AMP) 프로젝트를 국내에 본격 확대한다. AMP HTML언어로 로딩 속도를 대폭 개선하는 모바일 웹페이지를 구축한다. 뉴스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높이려 한다는 분석이다.
◇“3초 이상 걸리면 40% 이용자 떠난다”...모바일 웹페이지 로딩 속도 개선
구글코리아는 18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에서 AMP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AMP를 이용하면 즉각 로딩이 가능하다. 중복된 부분을 줄여 표준 웹페이지보다 가벼운 모바일 페이지 구축이 가능하다. 구글에서 콘텐츠를 검색하면 미리 클라우드에 캐싱한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가 모바일에서 지연 없이 페이지를 보게 한다.
언론 매체가 주요 대상이다. 이미 국내에서 연합뉴스 등 8개 매체와 시범 적용을 실시했다. 구글과 AMP 제휴 플랫폼을 통해 빠른 속도로 뉴스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다. 루디 갈피 AMP 프로젝트 프로덕트 매니저는 “모바일 콘텐츠 제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로딩에 3초가 넘어가면 이용자 40%가 떠난다”고 지적했다.
◇구글, 열린 웹 지향 콘텐츠 ‘가두리’에 대응
구글은 AMP를 통해 치열한 뉴스 콘텐츠 확보 경쟁 돌파구를 마련한다. 언론 매체 페이지 속도를 개선해 구글 검색 대상으로 끌어들인다. 국내 뉴스 플랫폼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 등 포털을 통해 뉴스 소비가 이뤄진다. 외부에서 수집이 쉽지 않다. 월간이용자수가 1000만 명이 넘는 페이스북도 올해 뉴스 서비스 ‘인스턴트 아티클’을 국내 본격 도입한다. 동영상, 사진 등 속도를 대폭 개선했다. 특정 앱이나 플랫폼 종속과 폐쇄성이 커질수록 구글에게 불리하다. 검색엔진인 구글에게 웹 내 많은 뉴스가 존재해야 한다. 루디 갈피 매니저는 “구글 입장에서는 AMP 이용자 확장이 이점이다”며 “구글은 자유롭고 열려있는 개방형 인터넷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기술 소개와 개발을 위한 교육 등을 지원한다. 오픈소스여서 다른 플랫폼도 AMP 지원을 결정하면 적용 콘텐츠가 보여진다.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은 이미 협의가 끝났다. 구글이 아니라 다른 포털도 AMP 지원을 결정하면 가능하다. 언론 매체는 기존 웹페이지와 AMP 적용 웹페이지 병립이 가능하다. 기존 웹페이지를 유지하면서 추가하면 된다. 빨라진 속도는 자체 페이지 광고나 유료 구독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신선균 연합뉴스 차장은 “기존 수익과 상충되지 않고 새로운 수익이 더 창출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구버전과 신버전을 같이 사용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