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과 비빔밥 등 맛과 멋, 미의 고장으로 알려진 전북이 SW융합 허브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산업화에 뒤쳐졌던 전북이 농생명과 SW융합에서 미래비전을 찾고 있다. 천혜의 자연 여건과 농생명 인프라, 여기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버무려 전북만의 ‘SW산업 비빔밥’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전북은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부가 지원하는 SW융합클러스터 사업에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전자신문은 전북SW융합클러스터 추진전략과 성과, 비전을 3회에 걸쳐 분석한다.
전북이 농생명 융합산업과 연계한 개방형 농생명 SW융합클러스터 구축을 본격화한다. 오는 2019년까지 국비, 지방비 등 예산 255억원을 투입한다.
농생명 유관 SW기업에 R&D와 원스톱 창업 지원, ‘개방형 네이처 랩’(Open Nature Lab)과 ‘테스트 베드’(Test Bed) 네트워크 구축 등 체계적 전략도 갖췄다.
전북은 이를 기반으로 개방형 농생명 SW융합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융합기술을 국내외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전북을 글로벌 농생명 SW융합 생태계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북은 창조경제 기반인 ICT를 농생명 산업에 접목, 농업 생산성 향상과 고수익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낙후된 농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W융합클러스터사업단 창업지원 사업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기술 창업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전북은 SW산업 불모지와 마찬가지였다.
전북도는 지난해 10월 SW와 정보통신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도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30개 기업을 뽑아 사업비와 프로그램 구성에 1억7000만원을 지원했다.
시제품 제작 지원과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 지식재산권 기술가치평가 지원 등으로 지원 유형을 세분화해 기업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지난달 마감한 ‘SW융합기업 마케팅지원 사업’에는 50개 기업이 참여해 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SW융합 기업의 마케팅 지원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사업은 도내 기업이 생산하는 SW·IT관련 제품 및 서비스가 대상이다. 제품·서비스 인지도를 향상시켜 매출 증대와 기업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도와 전북테크노파크 관계자가 20여 차례 기업현장을 방문하고 기업 간담회를 거치는 등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지원사업 예산은 사업비 중 간접성 경비(인건비 등)를 최대한 절약해 마련했다. 선정 기업은 자체 개발한 제품·서비스를 온라인·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판로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전북도는 창업 및 기업성장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5700명, 창업 20개 기업, 선도 기업 10개 육성, 기업 매출 증가율 20%, 기업집적도 50% 향상 등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사업에는 전북에 자리 잡은 농생명 및 정보통신기술 연구기관이 대거 참여한다. 주관기관인 전자부품연구원을 비롯한 전북테크노파크,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총 17개 기관이 손잡고 ICT 역량 강화에 뜻을 모았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종자부터 물류·유통까지 농생명 산업 전주기에 걸친 가치사슬을 보유한 전북의 우수한 농생명 인프라를 활용해 SW융합산업 글로벌 거점을 조성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경쟁력은 지역발전 성패에 달려있기 때문에 지역산업과 SW를 융합한 성공사례 창출을 위해 맞춤형 지원시스템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 SW융합클러스터 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2013년부터 SW융합 촉진에 강점이 있는 산업의 본거지 및 SW수요가 밀집된 집적지 6곳을 선정했다. 생태계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들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 연구소, 대학, 컨설팅 기관 등이 협업하는 클러스터 시스템을 도입해 SW기술 고도화와 자생적인 융합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별 특화산업과 SW기술의 접점을 찾고 융합을 통해 해당 분야를 업그레이드, 지역 자체의 산업적인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