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소나무 프로젝트'로 상생 실천

- 소통. 나눔. 무한도전 의미하는 ‘소나무 프로젝트’ 실시

- 직원 휴가・휴직 확대해 일자리 창출, 협력업체 근로자 복지개선에 200억 출연

KT&G, '소나무 프로젝트'로 상생 실천

KT&G의 ‘소나무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소나무’란 ‘소통과 나눔으로 무한한 발전을 이루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로, 회사와 노동조합이 서로 손을 잡는 상생경영을 목표로 추진됐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노동조합은 회사경영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경영성과를 창출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지원 등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KT&G는 이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15년 사회적 책임 실천 우수 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초 담뱃값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국내 담배소비는 전년대비 24%가량 급감했다. 판매량 감소는 곧바로 담배회사의 위기로 이어졌지만, 국내 담배기업인 KT&G는 인력 구조조정이 아닌 ‘상생’을 경영위기의 해법으로 선택했다.

우선 지난해 3월 KT&G 노사 양측과 대전고용노동청이 참여한 가운데, 노・사・정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노사는 당면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적인 관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KT&G는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 임금교섭을 마무리했다. 노사간 협상이 3개월간 90여차례에 걸쳐 치열하게 이어진 끝에, 결국 ‘고용안정 보장’과 ‘임금동결’이라는 큰 틀에 합의한 것이다. 회사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고용 불안을 우려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강제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노동조합은 임금을 동결하겠다며 화답한 것이 교섭타결을 가능케 했다.

KT&G 노사는 또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처우개선과 복리후생을 위해 지원 기금도 마련했다. 올해 초 17만 7천여 주의 자사주를 처분해 회사 경비와 시설관리 등을 맡고 있는 업체 2곳의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192억 원을 출연했다.

여기에 KT&G 노사는 기존 임직원들의 근로시간을 나눠 현재의 고용을 유지하고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분을 신규 채용에 활용하는 내용의 ‘일자리 나눔 모델(Work Sharing Model)’을 제시했다.

KT&G, '소나무 프로젝트'로 상생 실천

구체적으로 KT&G는 직장과 가정생활의 양립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출산 장려를 위해 기존 1년이었던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으로 연장했고,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장기 연수프로그램’과 사내 벤처 ‘창업지원 휴직제도’도 신설했다.

이런 휴직제도 개선을 통해 KT&G는 2015년 하반기 130여 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추가 고용여력을 확보했다. KT&G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의 일자리 나눔으로 신규채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가적으로 직면한 청년실업 문제해소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KT&G 백복인 사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회사 경쟁력의 원천이 구성원임을 인식하고 존중과 포용을 중심으로 하는 화합지향 문화조성으로 조직의 역동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노사간 상생경영의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바 있다.

노사간 화합과 최고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원은 2015년 연간 매출이 전년대비 2.9% 증가한 2조 8,217억원을 달성하는 등 경영위기 극복의 토대가 됐다. 시장점유율 역시 담뱃세 인상의 여파로 지난해 1분기에 56%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점차 하락세를 만회해 현재 60%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KT&G 관계자는 “KT&G 노사는 기업시민으로서 올바른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등과의 다양한 상생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영 기자 (pk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