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임, 인공지능 제약분야에 접목

김진한 스탠다임 대표 <사진 스탠다임>
김진한 스탠다임 대표 <사진 스탠다임>

“제약산업 비효율성은 최근 10년간 제기됐습니다. 데이터에서 숨은 의미를 끄집어내면 문제 해결이 가능합니다.”

제약업은 ‘인내심’이 필요한 산업이다. 10년 이상 1조원이 넘는 노력을 들여도 최종 임상까지 통과하기는 쉽지 않다. 스탠다임은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약 과정과 비용을 대폭 줄이는 기술을 개발한다.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제약 특성상 100% 실험을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가능한 선택지로 대폭 좁혀준다. 고도화되면 기존 약품 새로운 활용처를 찾는 것도 가능하다. 김진한 스탠다임 대표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모든 경우를 다 실험하는 기존 연구 방식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스탠다임은 연구인력 3인이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사진 스탠다임>
스탠다임은 연구인력 3인이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사진 스탠다임>

데이터가 급증하며 인공지능 활용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인간 힘으로 일일이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김 대표는 “제약 관련 데이터 증가로 인공지능 적용 기반이 만들어졌다”며 “임계점에 도달하지 못한 분야도 있지만 저장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폭증한 분야도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공? 분야 글로벌 투자도 활발해졌다. 스타트업 레볼루션 메디슨즈(Revolution Medicines)는 지난해 4500만달러를 유치하기도 했다. 구글도 최근 인공지능 알고리즘 ‘알파고’를 선보이며 대표적 활용처로 제약업을 꼽았다.

스탠다임은 드림챌린지 순위 <사진 스탠다임>
스탠다임은 드림챌린지 순위 <사진 스탠다임>

기술력이 강점이다. 세계 10대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주최한 드림챌린지에 참가 중이다. 서로 다른 약물을 조합했을 때 효능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이 주제다. 세계 71개 팀 가운데 2라운드까지 1위를 기록했다. 이달 말 3라운드가 마감된다. 3월 중순 최종 우승이 가려진다. 김 대표는 “현재 추세만 유지해도 상위권은 무난하다”며 “이번 챌린지를 통해 이름을 알려 향후 제약회사와 협업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챌린지 참가를 비롯한 제약회사와 소통을 통해 어떤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필요로 하는지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세계 10대 제약 회사 아스트라제네카 과제 <사진 스탠다임>
세계 10대 제약 회사 아스트라제네카 과제 <사진 스탠다임>

이런 성과는 단 3인으로 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송상옥 이사, 윤소정 이사와 만났다. 시스템생물학과 딥러닝을 이용한 생체반응 시뮬레이터 개발을 협업했다. 지난해 5월 의기투합해 스탠다임을 창업했다. 김 대표는 “협업과정에서 호흡이 잘 맞고 재미도 있었다”며 “이런 팀워크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창업하는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스탠다임 로고 <사진 스탠다임>
스탠다임 로고 <사진 스탠다임>

5년 안에 시스템 생물학 제반 문제를 예측하고 조언하는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약물 조합 알고리즘은 여러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다. 시스템 생물학을 다양한 곳에 적용토록 개별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쌓고 통합한다. 제약뿐 아니라 기능성 화장품 등 적용분야도 넓힌다. 김 대표는 “지금은 과제가 주어지면 해결하는 방식이다”며 “향후 알고리즘, 데이터, 노하우가 축적되면 가능한 부분을 업체에 먼저 제안하는 방향으로 발전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