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벤처기업 라드(RAD)는 한때 나스닥에 상장한 계열사가 30개 가까이 될 정도로 성공한 벤처로 평가받는다.
22일(현지시각) ‘MWC 2016’ 에서 만난 울릭 브로이다 라드 마케팅&비즈니스개발 부사장은 라드의 성장 과정을 소개하며 성공 비결을 ‘3대 혁신전략’ ‘정부의 전폭적 지원’ 두 가지로 꼽았다.
브로이다 부사장은 라드 그룹 3대 혁신전략을 조직화된 전략(Coordinated Strategy), 세일즈 채널 공유(Shared Sales Channel), 공동 개발과 기술(Joint Development & Technology)로 소개했다.
라드 그룹은 계열사가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시장 정보를 공유한다. 가령, 라드에 없는 보안 솔루션을 시큐리티댐이 제공하는 식이다.
그룹 전체 판매 채널을 공유하는 것도 혁신의 비결 중 하나다. 다른 계열사 파트너 미팅에 참여해 협력 방안을 강구한다. 일례로 라드가 파트너 미팅을 할 때 다른 계열사를 초대해 많은 파트너를 소개한다.
계열사 간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며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 한 계열사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다른 계열사가 채워주면 제품 품질도 향상된다.
이스라엘 정부 지원도 라드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대표적인 게 ‘실패 시 비용 회수 유예’다.
이스라엘은 기업이 실패하더라도 자금을 바로 회수하지 않는다. 뭔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때까지 자금 회수를 유예한다.
브로이다 부사장은 “이스라엘 정부는 실패했다고 해서 지원했던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기업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드는 국내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한 통신사업자와 통신장비 하나인 SFP(Small Form Factor Pluggable)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빠르고 쉽게 구축할 수 있으며 비용은 50% 이상 절감되는 제품이다.
브로이다 부사장은 “라드그룹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드는 1981년 예후다 지사펠, 조하 지사펠 형제가 설립한 통신장비 솔루션 기업이다.
라드가 출범한 이후 많은 계열사가 생겨났다. 여러 계열사가 나스닥에 상장한 다음 인수합병(M&A) 등을 거쳐 비싼 가격에 팔려나갔다. 현재는 라드, 실리콤, 라드콤, 세라곤, 바이넷, 라드웨어, 하드윈, 패킷라이트, 라드이플로우, 시큐리티댐 등 10개 계열사가 라드 그룹을 이루고 있다.
처음 출범한 라드는 엣지 버추얼라이제이션, 사이버 시큐리티, 캐리어 이더넷, 타이밍 싱그로나이제이션 등 차별화된 통신 솔루션을 개발한다. 나머지 9개 계열사도 스위치, 보안 등 통신 관련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한다. 나스닥 상장사는 4~5개 정도다.
지난해 라드그룹 전체 매출은 12억5000만달러(약 1조5400억원), 전체 직원은 4500명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라드그룹 소개(자료:라드)>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