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MWC 2016’에서 카카오택시 성공 비결을 발표했다. 대표적 온디맨드 서비스 성공 사례로 손꼽히며 주목받았다.
정주환 카카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25일(현지시각) MWC2016에서 카카오택시 성공 비결을 발표했다. 정 책임자는 ‘맞춤화와 온디맨드 서비스’ (Personalization and the On-demand Economy)’ 세션에 한국 대표 온디맨드 서비스 사업자로 참여했다.
택시 서비스를 선택한 이유로 카카오 이동 교통 서비스 강화를 들었다. 정 책임자는 “한국인 하루 일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깨어있는 16시간 중 11%가 넘는 1.8시간이 이동하는 데 사용된다”며 “이동은 사용자 성별, 나이, 직업에 상관없이 공통된 영역이라 많은 이용자가 혜택을 누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르면 온다’는 온디맨드 개념을 가장 잘 실현 가능한 택시 시장을 우선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시장 이해를 기반으로 양방향 맞춤화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정 책임자는 “한국 택시 시장은 이미 2005년부터 공급이 수요를 상회했다”며 “국내 택시시장이 직면한 과제는 공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급자인 택시 기사에게 우선 집중해 공급자 선택을 이끌어낸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택시 기사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 택시 기사 평균 연령은 60.4세다. 기사를 배려해 기사용 앱에 서비스 사용에 꼭 필요한 핵심 기능만 넣었다. 기사 눈높이에 맞춰 서비스를 직접 소개했다. 200개 넘는 운수사를 일일이 방문했다. 승객은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되고, 신뢰할 수 있고, 무엇보다 빠르게 배차되는 택시를 원했다.
정 책임자는 “한국 이용자는 빠른 배차에 대한 욕구가 특히 컸다”며 “이를 위해 카카오택시는 목적지와 도착지 입력 기능, 안심 메시지, 빠른 배차를 핵심 기능으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는 국내 1위 택시 호출 앱으로 성장했다. 하루 70만 건, 누적 8000만 건 호출 수를 기록했다. 정 책임자는 “서비스 출시 1년도 채 안돼 전국 택시기사의 86%에 달하는 21만 명이 기사 회원으로 가입해 매우 고무적”이라며 “지속적 서비스 개선을 통해 시장을 계속해 키우겠다”고 자신감을 비췄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