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를 첫 분기에 1700만대 양산한다. 1700만대는 갤럭시S6와 갤럭시S4의 출시 1분기 판매량보다 높다. 생산량과 판매량은 의미가 다르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이 S6·S4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4월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총 1720만대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초도 물량은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합쳐 약 500만대, 3월에는 770만대, 4월 450만대로 예정됐다.
2월과 3월 사이 생산량이 늘다가 4월에 소폭 감소하는 것은 신제품 출시 초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것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모델별로는 3개월 동안 갤럭시S7이 총 990만대, 갤럭시S7 엣지는 730만대 각각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갤럭시S6의 출시 첫 분기 판매량은 1580만대를 기록했다. 이전 모델인 S4 첫 분기 판매량은 1520만대였다.
2015년 출시된 갤럭시S6와 2013년 나온 갤럭시S4는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성공한 모델로 꼽힌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6와 갤럭시S4보다 많은 갤럭시S7 생산을 계획한 것은 앞선 히트작 이상의 판매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판매량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생산 규모로 미뤄볼 때 일단 초기 반응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판매 목표, 실적, 전략 정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생산 계획은 공개할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번 생산 계획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고동진 사장의 최근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고 사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긴 어렵지만 (갤럭시S7이) 갤럭시 S6보다 나을 것”이라면서 “거래처, 파트너들도 모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와 갤럭시S7 엣지를 6대4 비율로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 공급 부족으로 갤럭시S6 엣지 판매에 차질을 빚은 경험으로 이를 보완, 1년 남짓한 사이 부품 수급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 공급하고 있다.
<갤럭시S7·S7엣지 생산계획(단위: 만대, 자료: 업계)>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