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는 KIST를 모태로 16개의 전문 연구기관을 설립했다. 지난 50년간 정부와 산업계의 과학기술분야 지원은 농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전자, 기계·부품, 석유화학산업 등을 포함한 최첨단 기술 중심의 경제구조로 전환시켰다.”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세계적인 과학전문 저널인 사이언스지(351호) 2월 26일자 사설면에 ‘KIST 창립 50주년, 과거의 기적을 넘어’라는 제목의 특별 기고를 게재했다.
46년 전 사이언스지 기사의 질문에 응답하는 답변 기고다. 사이언스지는 1970년 3월에 KIST의 설립배경과 경과를 두고 ‘한국의 과학 연구소: 개발도상국의 모델인가?(Korean Science Institute: A Model for Developing Nations?)’라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이번 특별 기고에서 이 원장은 한국전쟁 직후 세계 최빈국의 대한민국이 지난 50년간 KIST를 비롯한 과학기술계의 큰 기여를 통해 경제규모 11위의 G20 회원국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에는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산업분야가 국내 총생산(GDP) 규모의 4.29%를 차지했고, 대한민국의 연구개발 투자비중(GDP 대비 연구개발투자)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KIST의 주요 연구임무 외에 창조경제 실현과 세계 공동체를 위한 협력에 기여하기 위한 중소기업 지원사업과 상용화 연구 수행과 KIST의 설립모델을 적용한 V-KIST(베트남 키스트) 설립지원 사업도 언급했다. 현재 KIST는 베트남-한국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병권 원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의 발전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고, 향후 50년간 KIST는 과거의 기적을 넘어 국가 연구개발의 선도자와 중심 역할 뿐만 아니라 세계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사이언스지는 미국과학진흥협회에서 발행하는 과학 전문 주간지로 1880년 창간되어, 1990년 미국과학진흥협회가 인수하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과학 잡지로 인정을 받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