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은 소프트웨어(SW) 교육 준비가 부족합니다. 경직된 방식보다 창의적 교수법이 필요합니다. 사고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SW 직업을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강성현 초등컴퓨팅교사협회장(파주임진초등학교 교사) 말이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는 연 초 전국 초등학교 컴퓨팅 교사 100명으로 출범했다. SW 교육 확산이 목적이다.
학교 현장은 정부 정책과 온도차가 크다. 강 회장은 “정부 SW 교육 정책은 빠르게 추진되지만 교육 현장은 이를 따라가지 못 한다”고 말했다. 시급한 것은 SW 교수법과 교재 개발이다. 어떻게 학생에게 SW를 교육할 것인지, 어떤 교재를 활용할 것인지 구체적 계획이 없다. 강 회장은 “전통적 교육 방식으로 SW를 교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창의적이고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는 교수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W 교육에 적합한 교육방식은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이다. 강 회장은 “교육 주도권을 학생이 갖게 해야 한다”며 “지식이나 기술을 주입하는 수업은 안 된다”고 말했다. SW 교육으로 협업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SW 개발은 2인 이상 팀으로 작업하는 것이 많다.
SW 교육 사고도 다양해야 한다. 강 회장은 “SW 교육으로 연산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SW 분야가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SW를 공부해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키우는 학생이 몇 명만 나와도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학교 SW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사 수급 문제도 해결할 과제다. 초등학교는 어느 정도 괜찮지만 중학교는 심각하다. 강 회장은 “중학교부터 교과전담이어서 SW 담당교사가 필요하다”며 “SW 교육 교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부 예산 지원도 필요하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는 공유와 협업을 모토로 한다. 초등학교 컴퓨팅 교사 대상 SW 교육을 실시한다. 강 회장은 “교사 상당수는 SW 교육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교육으로 다양한 교수법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협회 출범 전부터 오프라인 모임으로 정보를 공유했다.
당면과제는 교재와 교수법 개발이다. 협회 소속 교사 50명이 참여해 만든다. 강 회장은 “다양한 모델을 만든다”며 “2학기에는 심화 과정을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예산과 지원 인력이다. 회원 전원이 교사여서 학기가 시작되면 교재 개발 등에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강 회장도 가장 시급한 것으로 예산 지원을 꼽았다.
강 회장 포부는 크다. SW 교육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꿈꾼다. 교재 개발과 교수법 연구는 물론 교사 간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코딩버스를 만들어 초등학교를 순회 방문하는 것도 검토한다. 일본·필리핀 등 학생과 국제 교류 사업도 추진한다. 온라인 기반으로 이뤄지지만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학생 간 소통하는 장을 만든다.
“미래는 현재와 다릅니다. 준비하지 않으면 변화에 대응 못합니다. SW 교육이 변화에 대응하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