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이 네이버, 카카오처럼 IT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네이버 밴드와 유사한 기능으로 모임에 특화된 ‘위비밴드’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처럼 ‘위비톡 PC버전’을 곧 선보인다.
우리은행이 최근 위비톡 TV광고와 대학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금융권 메신저를 넘어 국민 메신저로 도약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4월 네이버 밴드 같은 그룹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비밴드’를 출시한다. 위비톡에 밴드기능을 추가해 소모임, 그룹형 게시판 기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현재 위비톡은 단체방에서 채팅하다 도중에 방을 빠져나오면 그동안 보낸 대화내용과 사진 등 기록이 5일간 서버에 보관되다 삭제된다.
위비밴드는 초대로 들어간 그룹에서 나갔다 다시 들어가도 공유한 기록들이 남아 있다. 단체 채팅의 한계를 보완하고 기업, 대학 등 소모임을 적극 지원한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위비톡 PC버전은 오는 6월 출시한다. 당초 1분기 PC버전 출시를 계획했지만 프로그램 세부화 작업에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은 PC버전을 내놓으면서 채팅을 넘어 파일, 사진, 이모티콘 전송 등 PC메신저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었다. 우리은행도 위비톡 PC버전을 활성화해 가입자를 늘리고 금융권 메신저 한계를 벗어나 국민 메신저로 도약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위비톡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현지어 버전을 제공한다. 국내에 있는 해외 근로자나 현지에서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고객들이 위비톡을 현지어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위비톡 현지어 지원 확대는 주요 진출국가 고객의 비대면 채널상담 및 마케팅 프로모션에 활용할 예정이다.
최근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에서 위비뱅크 서비스를 개시했다. 위비톡 현지어 지원으로 위비뱅크 동남아 진출과 병행해 고객과 접점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올해 위비톡 가입자 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6일 출시 이후 위비톡 누적실적(20일 기준)은 1월 말 14만명, 2월 1주차 20만명, 2주차 30만명, 3주차 50만명을 넘어섰다.
연예인 유재석이 위비뱅크 TV광고에 출연하며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고정현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본부장은 “하루 가입자 수가 1만명에서 (유재석 광고 후) 3만명으로 늘었다”며 “아직 카카오톡과 견주어 고객 수가 부족하지만 밴드, PC버전 출시로 상반기 가입자 300만명 돌파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