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자율주행차가 시험운행 도중 버스와 접촉사고를 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사고가 났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구글이 사고 책임을 인정해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발생한 자사 자율주행차와 버스 접촉사고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렉서스 RX450h를 개조해 만든 자율주행차는 버스와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 캘리포니아주 차량관리부 사고 보고서에는 접촉사고가 발생하기 3초 전 자율주행차가 시속 약 3.2㎞로, 들이받힌 버스는 약 시속 24.1㎞로 주행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는 차로에 놓인 모래주머니를 피해 경로를 살짝 바꿨다가 차로 가운데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버스 옆면을 들이받았다. 자율주행차 컴퓨터와 비상 상황에 대비해 타고 있던 운전자 모두 버스가 속도를 줄이거나 구글 자율주행차에게 길을 양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접촉사고로 인한 부상 등 인명피해는 없었다.
구글은 서면으로 “만약 우리 차가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우리에게 일부 책임이 있는 것은 명백하다”며 “우리 시험 운전자는 버스가 속도를 늦추거나 우리가 끼어들 수 있도록 정지할 것이라고 믿었으며 또 공간이 넉넉했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아직 법적으로 피해·가해 차량을 가리거나 과실 비율을 산정하는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구글은 최근 6년간 자율주행차로 약 200만 마일(330만㎞)을 주행하면서 작은 사고 17건을 겪었다. 하지만 사람이 운전하는 차가 추돌하는 등 모두 다른 차 과실에 따른 것이라고 지난해 11월 발표한 바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