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감염 잠복기가 2년 넘는다.’ ‘여성이 한 번 감염되면 없어지지 않는다.’ ‘유전자 변형(GM) 모기가 옮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해지는 괴담이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주최로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SNS로 유포된 지카 바이러스 괴담이 많다”며 해당 내용을 예로 들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잠복기는 2~7일이다. 예외적으로 길어도 14일이다. 한 번 걸리면 바이러스가 몸에서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 지카 바이러스는 혈액에 존재해 태반으로 태아에게 옮긴다.
이 교수는 “지카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기간은 일주일 정도”라며 “치료 후 재감염된 사례도 없다”고 설명했다. 남미에서는 감염된 여성은 치료 2~3개월 후 임신하는 것은 괜찮다고 권고한다.
유전자 변형 모기가 옮긴다든가 살충제가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말도 괴담이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은 1954년 처음 확인됐다. 유전자 변형 기술이 개발되기 전이다. 침 등 구강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도 적다. 침에 살아있는 지카 바이러스가 확인된 바 없다. 지카 바이러스는 혈액으로 감염된다. 모유 감염 가능성도 없다.
브라질 올림픽으로 지카 바이러스가 세계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 올림픽 기간이 남미에서는 겨울이어서 모기가 적다.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일이키는 원인은 인정됐다. 길랑바레증후군 관계는 소두증 만큼 밝혀지지 않았다.
이 교수는 “국내 지카 바이러스가 토착화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전망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