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TV용 대형 OLED, 중국 기업이 이끄는 액정표시장치(LCD)와 중소형 리지드 OLED와 플렉시블 OLED 투자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한국이 OLED, 중국이 대형 LCD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투자를 집행하는 형국이다.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8세대 이상 대형 LCD 투자가 봇물을 이룬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 걸쳐 OLED 투자가 한국과 중국에서 상당한 규모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이끄는 세계 OLED 시장은 올해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중소형 패널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플렉시블 OLED를 중심으로 올해와 내년에 걸쳐 투자를 집행한다. 당초 예상보다 약 1년 이상 미뤄진 탕정 A3 라인 2단계 투자를 시작했다. 이미 주요 장비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올 3분기와 4분기에 걸쳐 장비를 입고할 예정이다. 오는 3분기에 추가 투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플렉시블 OLED 라인에 약 3조~6조원 규모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아이폰용 플렉시블 OLED 공급을 확정하면 투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TV용 대형 OLED 투자 가능성도 높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초기 생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처음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것이고 향후 OLED TV 세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영업·마케팅에 따라 추가 투자 가능성이 크므로 업계 관심이 높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패널과 중소형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집행한다. 오는 2018년까지 대형 OLED와 플렉시블 OLED, 프리미엄 LCD 등에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파주에 건설 중인 ‘P10’ 공장은 OLED 중심으로 꾸밀 예정이다. 오는 2018년 상반기 첫 가동을 목표로 초대형 OLED와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경상북도 구미 공장은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을 꾸미는 중이다. 1조500억원을 투입해 마더글래스 기준 월 7500장 생산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인 중국 기업들도 올해와 내년에 걸쳐 LCD와 OLED 투자를 고르게 집행할 예정이다. BOE가 10.5세대 LCD 설비 투자를 확정했고 차이나스타도 11세대 LCD 설비 투자를 준비 중이다. CEC-판다, 티안마 등 주요 현지 기업이 8세대 이상 대형 LCD 라인 설비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 OLED 투자도 활발하다. 올해 4세대에서 6세대에 걸친 OLED 투자가 현지서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비전옥스가 최근 쿤산 5.5세대 OLED 설비 투자를 공식화했다. BOE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티안마는 리지드 OLED와 플렉시블 OLED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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