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내놓은 신차가 빛을 발하면서 지난 2월 내수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산차 판매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차 수출 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전체 판매량이 다소 감소했다.
2일 국산차 5개사에 따르면 2월 국산차 판매량은 62만99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만 6136대 대비 2.5%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4만8844대, 해외 28만7356대를 판매해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6.6% 감소한 총 33만62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4.2% 증가, 해외 판매는 8.2% 감소한 수치다.
차종별로는 지난해 하반기 새로운 모습으로 재단장한 아반떼가 7932대가 판매되며 내수를 이끌었다. 아반떼 판매는 13.4%가 늘었으나 또 다른 주력 모델인 쏘나타와 그렌저 판매량은 5916대, 3876대로 각각 4.7%, 23.1% 줄었다. 지난 1월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31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2월 해외 시장에서 8.2% 줄어든 총 28만7356대를 판매했다. 중국,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 경기 둔화 영향으로 해외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는 국내 3만9110대, 해외 18만4050대 등 총 22만316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신형 K7,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 판매 호조와 K5, 스포티지 등 주력 차종 인기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월 내수 4263대와 수출 1만1097대로 총 1만5360대를 판매했다. SM6 판매 전인데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가 전월에 비해 103% 늘며 2배 이상 증가한 게 눈에 띈다. SM7은 총 639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104%, 전월 대비 77% 증가했다. SM5도 전체 모델 중 가장 많은 1304대 판매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46% 증가했다. 북미 지역으로 전량 수출하는 닛산 로그 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10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은 6.4% 늘었다.
한국지엠은 2월 한 달 동안 총 4만4610대(완성차 기준-내수 1만1417대, 수출 3만3193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전월 대비 16.8%나 줄었으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9.8%가 늘었다. 2월 실적으로 따지면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수치다. 판매량 증가 주인공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전년 동월 대비 96.5%가 늘어나면서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경상용차 다마스, 라보도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월 내수 6982대, 수출 3592대를 포함 총 1만574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동월대비 8%가 늘어난 실적이다. 티볼리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와 SUV 전 라인업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가 주효했다.
쌍용차는 지난 1월 코란도 스포츠를 시작으로 렉스턴 W, 코란도 C등 상품성을 개선해 내놓았으며 전 트림에 4WD를 기본 장착한 인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도 출시했다. 이를 통해 내수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다.
수출 역시 유럽지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증가하는 등 티볼리 물량 증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소비위축과 조업일수 감소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상품성개선 모델 출시 등 적극적인 시장대응을 통해 전년대비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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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