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to 홈`...車업계 자율주행에서 가정까지 영토 확장

자동차와 집을 연결하는 카-투-홈(Car-to-home)이 올해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지난해 자동차 산업을 이끈 미래 화두가 ‘자율주행’이었다면 올해는 자동차에서 집까지 영역을 확장한 카투홈이 선행기술 개발 화두로 떠올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투홈 서비스를 위한 기술 개발과 이종 산업간 제휴에 불이 붙었다. 2~3년 후에는 카투홈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카투홈은 대체로 집 안 스마트 기기에서 차량 정보를 확인하고 자동차 안에서 집안 가전을 작동하는 방식이다. 집에서 자동차 연료 상태와 목적지까지 이동경로를 확인하고 차 안에서는 집안 온도를 확인하고 도착하기 전 보일러를 켜거나 쇼핑 리스트를 점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 업체나 디바이스 업체와 제휴가 필수다. 자동차 기업별로 처음 도입하는 서비스 형태는 제휴 기업과 형태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궁극적 지향점은 유사하다.

차를 라이프 전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전기자동차가 확산된다면 이 같은 연결성은 더욱 유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충전하면서 활동반경을 편리하게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드의 싱크(Sync)에 아마존 플랫폼을 통합했다.
포드의 싱크(Sync)에 아마존 플랫폼을 통합했다.

포드는 아마존과 손을 잡았으며 폭스바겐은 LG전자와 제휴했다. 포드는 자사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싱크에 아마존의 각종 서비스 플랫폼을 결합해 시연했다. 마크 필즈 포드 CEO는 확장된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 계획을 통해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에서 자동차와 이동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회사로 발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LG전자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과 연결을 시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과거 스마트온도계 회사인 네스트와 손을 잡았다.

현대자동차는 제네바모터쇼에서 이동 개념을 재정의한 ‘프로젝트 아이오닉’을 발표했다. 이는 자동차 한계로부터 사람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자율주행 기술은 물론 집·사무실·차 경계를 없앨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연구 분야가 핵심이다.

토요타 방식은 독특하다. 토요타 그룹은 하우징 서비스를 직접 펼치고 있다. 유연한 마감재와 오래가는 골격을 콘셉트로 한다. 최근에는 자동차 생산과 주택 건설에 필요한 기술 공유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서로 보완재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한다. 주택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충전시설을 설치함으로써 평소에는 차량 유지비용을 낮추고 위기 시에는 자동차 가솔린에서 전기를 끌어올 수 있도록 전환하는 식이다.

자동차와 홈을 연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주변 생태계도 바빠졌다. 지난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액센츄어는 시트와 함께 커넥티드카용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면서 커넥티드카 개념 정립에 나섰다. 자동차 부품 교체 시기를 알려주기도 하고 집안 온도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액센츄어 시트 애플리케이션
액센츄어 시트 애플리케이션

액센츄어 관계자는 “시트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커넥티드카 에코시스템에서 구현할 수 있을 만한 IoT를 증명하는 산업 특화 솔루션을 빨리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