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1분기가 가장 어려운 시기…환율효과로 실적은 예상치 맞출 듯

올해 반도체나 LCD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IT산업은 1분기 최악의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IT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도상품 부재로 어려움을 겪겠지만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효과로 예상실적은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정 기업분석1팀장은 “반도체·LCD 부진에 따른 IT산업 희망을 OLED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플렉시블이나 대형 OLED 투자가 확대되면서 관련 소재·장비업체 약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특히 “전통적 IT산업 대신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가상현실, 스마트홈, 로봇, 자율주행차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경제와 관련해서는 미국 달러화 움직임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까지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에 비중을 뒀다면 올해는 온건한 금리인상 기조에 집중하면서 달러가치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인하를 4월로 예상했다. 신동수 연구원은 “이달 주요국 통화정책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2000선 회복 이후에도 상승할 여지가 더 있다며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석현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흐름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원자재로 이어질 것이므로 돈이 가는 쪽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소재업종과 환율 수혜가 기대되는 IT·자동차업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글로벌과 콜라보레이션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변준호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국내 시장 분석만으로는 리서치센터 역할에 한계가 온다”면서 “애플을 연구하지 않고는 삼성전자 기업가치를 논할 수 없고 네이버를 연구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분석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