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산학협력을 확대한다. 제품과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세분화된 SW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LG전자는 최근 산학협력으로 ‘웹OS 3.0’ 보안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하는 등 산학협력 과제를 확대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LG전자는 3년 동안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에서만 산학협력 연구 수십건을 수행할 정도로 산학협력에 집중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서비스 등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SW와 서비스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직접 모든 SW를 커버하는 대신 산학협력을 활용해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필요한 기술을 타깃으로 정해 산학협력을 진행하기 때문에 원하는 성과를 일궈 내는데 용이하다. 특히 대학 연구소 가운데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곳은 타깃 랩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LG전자는 산학협력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스마트TV 플랫폼 ‘웹OS 3.0’ 보안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인증은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팀과 협력해 거둔 성과다. 국제 보안인증 규격인 국제공통평가기준(CC) 인증을 모델로 연구했다.
황정환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HE연구소장(전무)은 “스마트TV도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외부 애플리케이션(앱)이 구동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공격이 들어올지 모르는 등 보안 취약성이 논란이 되기도 한다”면서 “개인정보 탈취 문제나 악성 앱 유입 경로를 정확히 차단하고 침입해도 불순한 동작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인증을 처음 받은 것”이라고 인증의 의미를 뒀다.
LG전자가 산학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다양한 시각과 정보를 활용한 시너지 극대화는 물론 우수 인재 확보라는 장점 때문이다. LG전자는 산학협력 과제를 담당한 학생이 입사를 지원하면 가산점 등 특전을 준다.
앞으로도 산학협력 연구는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황정환 HE연구소장은 “학교는 근본(펀더멘털)을 연구하고 기업은 선택과 집중으로 곧바로 적용할 기술을 연구한다”면서 “이에 따라서 기업과 학교 간에는 서로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 소장은 “SW는 언어와 같은 근본 기술이 필요한 분야”라면서 “기업이 모든 SW 인력을 갖추기 어려운 만큼 산학협력의 폭을 끊임없이 넓히고 강화해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