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에버랜드에 살게 된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 3일 입국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됐다. 이름은 보물을 뜻하는 수컷 ‘러바오’, 암컷 ‘아이바오’로 결정됐다.
판다는 이날 오후 2시 대한항공 특별기(KE37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오전 9시 40분(현지시각) 중국 청두국제공항을 출발, 3시간 20여분 비행을 거쳤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입국 환영식’을 개최, 판다 이름을 공개하고 입국을 축하했다.
행사에는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장(사장), 장원기 삼성 중국전략협력실 사장, 이우현 국회의원(새누리당, 용인 갑),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내외, 정연만 환경부 차관, 정찬민 용인시장,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름 ‘러바오(樂〃)’와 ‘아이바오(愛〃)’는 각각 기쁨을 주는 보물, 사랑스런 보물을 뜻한다. 에버랜드 중국어 표현 ‘애보낙원(愛〃樂園)’에서 인용했으며 양 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모, 한중인문교류 공동위원회 협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판다는 행사 후 용인 에버랜드로 이동, 2400㎞에 걸친 여정을 마무리했다. 에버랜드에서는 사육사, 방문객 환영을 받으며 전용 사육시설 ‘판다월드’에 자리를 잡았다. 이동 내내 진동, 외부 접촉에 의한 위험을 막기 위해 사육사, 의료진이 함께했으며 특수 무진동 차량이 동원됐다.
판다는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을 거친 후 한·중 전문 사육사, 수의사 보살핌을 받으며 한 달 여 간 적응 기간을 갖는다. 적응 프로그램은 판다월드 내 생활공간 실내, 이동 통로, 실내 방사장, 실외 방사장 순서로 단계별로 진행된다. 삼성물산은 4월 에버랜드 개장 40주년에 맞춰 판다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