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국내에서 배출되는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계적 붐을 타는 스마트카 경쟁대열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인력부족 현상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 등 전장사업 관련 계열사는 최근 영입한 인력 가운데 차량용 SW 관련 인력 비중이 30%도 안 된다. 대부분 반도체, 센서, 전자장비 등 하드웨어(HW) 연구 인력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2조원을 투입해 스마트카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같은 기간 스마트카 개발 담당 인력 3251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SW분야는 핵심 인재를 찾기가 어렵다. 업체들은 임시방편으로 자체 인력을 SW분야로 전환하거나 해외에서 부족인력을 데려온다.
해외 완성차 업체가 차량용 SW 연구 인력을 대거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포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혁신(R&I) 센터를 설립하고 연구원 120여명을 영입했다. 독일, 미국 등에 운영 중인 BMW연구소 전체 연구원 가운데 절반이 SW 관련 인력이다.
국내 차량용 SW 전문 인력이 부족한 이유는 준비부족 때문이다. 차량용 SW는 전기자동차나 자율주행차 산업이 부상하면서 관련 인력 수요가 급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이 논의됐다. 여기에 필요한 제어, 전장, 텔레메틱스 등이 SW분야에 대한 본격연구는 더 늦어졌다. 갑작스런 산업수요에 발을 맞추려하지만 양성한 전문 인력이 없는 셈이다.
최근 대학 SW교육이 활발하다. 하지만 대학 SW교육은 여전히 컴퓨터와 모바일에 집중된다. 차량용 SW를 공부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차량용SW 전문 인력 배출에 관심을 모아야 한다. 특히 현대차는 대학과 협력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SW분야 경쟁력은 전문 인력을 얼마나 많이 확보했는지가 판가름한다.
윤대원 SW콘텐츠부 데스크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