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기업용 SNS, 기업 혁신에 한 몫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모든 임직원이 수평적으로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한다. 또 그 아이디어가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될 수 있는 유연한 기업 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업용 SNS는 이 같은 기업문화를 심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KT CS는 기업용 SNS로 기업문화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KT CS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자 야머를 도입했다. SNS를 도입하자 과거에는 쉽게 공유되지 않던 현장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업무 불편 사항, 고객의 소리, 마케팅 방안, 신사업 아이디어, 소소한 일상 등이 올라오고 여기에 팔로 댓글이 잇따르면서 집단지성 힘이 발휘됐다. 대표적 결과물이 바로 스팸 차단 앱 ‘후후’다. SNS에 올라온 작은 아이디어에 여러 사람 의견이 모여 신사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최근 기업용 SNS는 과거와 달리 사용자경험(UX)이 친숙하다. 구성원이 새 소통 채널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 최근 기업용 SNS는 사용 방법이나 화면 구성, 팔로 방법, 쓸 수 있는 글자 수 등 여러 면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닮았다. 익숙한 것과 비슷하다 보니 별다른 교육 없이 곧바로 업무 일상에 녹아들 수 있다. 전화를 걸거나 이메일을 보내는 것과 같이 다소 사무적 소통 방식보다 기업용 SNS를 자주 쓰면서 직장 내 의사소통 문화가 바뀌고 사무실 분위기까지 달라진다.

이런 특징 때문에 사용 초기부터 직원 참여가 활발하다. 아이디어가 떠올라 신사업 관련 제안 글을 올리면 다양한 관점의 댓글이 따라서 올라온다. 사진 공모전, 슬로건 공모전 등을 열면 과거 게시판이나 이메일 공지를 했을 때와 참여율이 큰 차이를 보인다. 사용자 간 시간, 장소, 기기 구분 없이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자 사용자 손과 입이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용 SNS 한계도 있다. 많은 기업이 도입했지만 기업 소통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업무 포털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다. 정보유출 등 보안 우려 때문에 기업이 도입을 주저하는 것도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