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리산업 동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제 유리기술전시회 ‘글라스텍(glasstec) 2016’이 오는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다. 최근 IT 산업에서 박형유리 제조·가공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스마트 유리 등 다양한 지능형 유리와 친환경 제조 공정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만큼 최신 유리 기술 동향을 반영했다.
지난 2014년 글라스텍은 51개국 1217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 중 69%가 독일을 제외한 해외 국가다. 87개국 4만2701명 참가자 중 63%가 외국인으로 해외 참여 비율이 높다. 올해 전시회는 현재 40개국 신청을 넘어섰다.
전시는 크게 유리 제조, 마감, 시공·설치 분야로 나뉜다. 제조, 가공과 마감, 기계와 플랜트 엔지니어링, 시공, 건물설계, 창문과 건물 외관, 태양에너지 등의 분야를 다룬다. ‘미래-유리-성능’을 주제로 특별전과 심포지움도 연다.
특히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스마트 유리, 태양전지판 등에 사용하는 박형 정밀유리 기술 분야는 미래 유리산업을 이끌 한 축으로 다룬다. 20일과 21일에 걸쳐 박형유리 품질 수준을 높이고 생산 시간은 단축하면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독일기계공업협회(VDMA) 산하 유리기술포럼, 동 바이에른 기술이전연구소 등이 참여한다.
박형유리에 적용하는 레이저 벤딩, 코팅, 세척 기술도 공유한다. 박형유리용 레이저 벤딩 기술은 갤럭시S7엣지 등 스마트폰에 적용한 엣지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레이저 벤딩 기술은 원하는 부분만 가열해 구부릴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유리 전체를 가열해 구부리는 방식을 사용했으나 에너지 낭비가 크고 유리에 열을 가하는 과정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글라스텍을 개최하는 독일 메쎄뒤셀도르프 측은 세계적으로 곡면 유리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 공정 시간이 적게 들어 시간과 비용 소모가 상대적으로 낮은 레이저 벤딩 기술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첨단 기술 동향을 나눌 예정이다.
원형 등 다양한 모양의 박형유리를 제작할 수 있는 레이저 재단 기술도 선보인다. 기존 다이아몬드 재단 등은 곡선 재단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재단면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박형유리용 레이저 재단은 곡선과 직선을 모두 재단할 수 있고 10밀리미터(㎜)부터 15마이크로미터(μm)에 이르는 얇은 두께에 적합하다. 재단 속도는 1초당 300㎜~1000㎜로 빨라 생산성을 높였다.
요아힘 셰퍼 메쎄뒤셀도르프 대표는 “독일 정부는 디지털 산업혁명 캠페인 일환으로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장비 제조사와 수요기업이 제품 생산 현황 정보를 실시간 수집·공유해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첨단 IT용 유리뿐만 아니라 자동차, 건축, 포장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친환경적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첨단 기술과 장비를 폭넓게 접할 수 있다”며 “인더스트리 4.0에 걸맞는 설비 기술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