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7 수리가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스크린만 교체해 주는 애프터서비스(AS) 정책을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9일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갤럭시S7은 아이픽스잇(iFixit)이 제기한 수리 가능성에서 10점 만점에 3점을 받았다. 10점에 가까울수록 수리나 교체가 편리하다는 의미다.
아이픽스잇은 우선 갤럭시S7이 분해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처음 본체를 열기도 힘들지만 일단 분해하면 다른 부품 손상 없이 구성품을 교체하기가 힘들다고 아이픽스잇은 설명했다. 내부 안테나와 스피커, 무선 충전 코일이 모듈화 돼있는 데다 아주 작은 스프링으로도 머더보드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분해를 위해서는 후면 패널을 고정한 두꺼운 접착제를 녹여야 한다.
디스플레이 후면 프레임 주위는 각각 케이블이 감싸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디지털화 장치, 마이크로 USB 포트, 마이크, 소프트 홈버튼 등을 수선하기 힘들다. USB 포트와 같은 부품을 교체하려면 디스플레이에 손상을 입힐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아이픽스잇은 “접착제로 인해 디스플레이 손상 없이 깨진 스크린을 교체하는 것은 아마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7은 이 외에도 방수 등급 IP68답게 헤드폰 잭과 마이크, 스피커 주변으로 고무실링을 둘렀다. 액체냉각시스템(Liquid cooling system)은 0.5㎜보다 더 얇은 히트파이프로 구성돼 있다. 배터리도 떼어내기 힘들다. 배터리 교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설계했다.
삼성은 이와 관련 스크린만 교체해주는 것으로 애프터서비스(AS)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갤럭시S7 스크린 교체 비용은 11만원 수준”이라며 “수리비용은 예전 제품에 비해 3~4만원 올랐지만 기존 방수 성능에 이상없이 스크린만 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