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이세돌 `세기의 대결`]알파고, 바둑 돌 어떻게 놓나

[알파고-이세돌 `세기의 대결`]알파고, 바둑 돌 어떻게 놓나

알파고와 이세돌 9단 대국 방식은 독특하다.

알파고는 인공지능, 엄밀히 말하면 소프트웨어(SW)다. 물리적 관절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도 아니다. 때문에 누군가 바둑알을 대신 놓아야 한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바둑게임처럼 PC 모니터 화면에 바둑판을 표시하고 마우스 클릭으로 착점하는 것도 가능하다. 구글은 프로 바둑기사인 이 9단에게 맞추기 위해 반상에 돌을 놓는 방식을 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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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이 9단이 격돌했지만 실제 대국장에는 구글 딥마인드 소속 아자 황 박사가 이 9단과 마주했다. 아마추어 바둑 6단으로 알려진 황 박사는 대리기사로서 알파고의 ‘손’ 역할을 했다. 이 9단은 대국장에서 자신의 상대 알파고가 아닌 대리기사 황 박사와 악수했다.

황 박사는 대국장에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로 알파고 지령(?)을 접수했다. 대국장 컴퓨터는 초고속 전용망으로 미국 중서부 구글 데이터센터와 통신했다. 알파고가 작동하는 서버가 위치한 곳이다. 알파고 서버가 계산한 값은 통신망을 타고 서울 대국장 컴퓨터로 전해졌다. 황 박사는 모니터로 위치를 확인한 후 반상에 돌을 놓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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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9단이 돌을 놓으면 황 박사가 대국장 컴퓨터에 마우스로 위치 값을 입력했다. 정보는 통신망을 타고 미 중서부 알파고 서버로 흘렀다. 이를 접수한 알파고는 황 박사에게 다음 차례 돌을 놓을 곳을 전했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