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비즈니스 목적은 이윤추구다. 그러나 기업이 단지 이윤추구만을 목적으로 존재한다면 그것을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언젠가는 도태 될 것이 자명하다. 기업 영속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람, 반대로 기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지속적인 상호관계를 가지며 얻은 신뢰 속에서 이루어진다. 결국 그 이윤은 신뢰 받는 사람들로부터 주어지는 소산물이다.”
![[CEO와 책]신상희 중앙제어 CEO가 추천하는 ‘성경대로 비즈니스하기 P31`](https://img.etnews.com/photonews/1603/780527_20160310135655_114_0001.jpg)
지난 1987년에 창업해 30년째 기업을 경영해 온 신상희 중앙제어 CEO(회장)는 세계적 건축설계회사 팀하스 하형록 회장이 쓴 ‘성경대로 비즈니스 하기 P31’를 통해 사람과의 상호관계를 기업 경영철학으로 삼았다. 30년 간 기업을 이끌며 기업을 ‘고귀한 성품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로 보는 시각을 새롭게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상희 회장과 하형록 팀하스 회장은 크리스천 CEO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의 삶과 기업경영철학은 철저히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기초를 뒀다. 신 회장은 “이 책은 저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성경 잠언31장을 토대로 쓰여졌다”며 “성경을 통해 얻은 지혜로 세계적인 기업, 누구에게나 존경받은 기업이 나왔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책에서 하형록 회장은 목회자 아들로 태어나 한센병 환자촌에서 자랐다. 이후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과 같은 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주차빌딩 설계회사인 워커사에 입사했다. 하 회장은 불과 스물아홉 나이에 회사 중역을 맡으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 심장병으로 고속도로 한 가운데서 의식을 잃게 된다. 이 후 2년간 생명을 위협하는 투병의 시간을 보내면서, 성경 말씀을 붙잡고 그 말씀 속에서 하나님 지혜를 얻게 된다.
심장 이식 수술을 마치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그는 성경 잠언 31장에서 얻은 지혜로 ‘팀하스’를 창업했다. 하형록 회장은 자신의 기업 정체성을 ‘우리는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존재 한다’고 정하고, 잠언31장에 나오는 ‘현숙한 여인의 섬김’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원리로 삼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신 회장은 “기업이 단지 이윤추구라는 목적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존재 하게’ 될 때, ‘고귀한 성품을 가진 회사’로 사람들에게 신뢰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람들로부터 이 같은 신뢰를 얻게 될 때, 기업의 이윤도 자연스럽게 창출 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책에서처럼 ‘사람을 섬기는 기업’ ‘사람에게 신뢰를 주는 기업’이 되기 위해 CEO가 항상 모든 일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고백이다. 또 기업의 성공만을 꿈꾸지 않고 고객 성공을 돕는 것을 비즈니스가 추구할 중요한 가치로 삼겠다는 얘기다.
신 회장은 “하형록 회장의 비즈니스 성공의 비결을 기독교 신앙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핵심 원리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실천임을 알게 됐다”며 “미국 ?은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팀하스를 뽑을 만큼, 기업인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경영서적”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