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언제, 왜, 그리고 어떻게 다이어트를 시작했을까? 영국 의학사가 루이스 폭스크로프트가 쓴 ‘칼로리앤코르셋’은 이 물음에서 출발했다.
저자는 이 책 집필을 위해 직접 다이어트에 돌입해 매일 아침 몸무게를 재고, 음식 칼로리를 계산하면서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 경험을 통해 적정 체중을 만들기 전 다이어트 역사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비만에 대한 당대 인식과 각양각색 다이어트 처방법 변천사를 되짚어가며 비만과 윤리 문제, 사회구조 변화, 미적인 측면 등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강박적인 다이어트에 포위당한 현대인에게 진정한 다이어트는 무엇이어야 하는지 제시한다.
다이어트 2000년 역사를 들춰보면 체중조절을 위해 고군분투한 수많은 지성들을 만나게 된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물론, 토마스 아퀴나스, 니체 같은 철학자도 다이어트라는 굴레를 피하지 못했다.
낭만주의 대표 시인이자 당대 청소년 최고 인기스타였던 바이런은 비만이 문학적 창의력을 죽인다고 믿고 단식을 하거나 식초를 자주 먹었다.
중세에는 남녀 가릴 것 없이 코르셋을 너무 꽉 조여 가슴뼈가 폐를 관통해 사망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이 책은 다이어트 역사를 통해 살을 빼야 한다는 사람 불안감과 잘못된 상식을 파헤치고 어떻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몸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관한 올바른 시각을 제공한다.
저자 루이스 폭스크로프트는 영국에서 태어난 루이스 폭스크로프트는 케임브리지대학 의학사가로 ‘가디언’ ‘런던북리뷰’ ‘인디펜던트’ 등에 글을 기고했다.
최신작 ‘화끈거리는 얼굴과 냉철한 과학’은 극찬을 받으며 2009년 롱맨-히스토리 투데이 올해의 책 상을 수상했다.
에스에이치앤북스 펴냄, 루이스 폭스크로프트 지음, 1만500원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