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퀄컴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한 삼성 갤럭시S7이 엑시노스 8890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와 중국에는 스냅드래곤 820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유럽지역은 엑시노스 8890이 탑재된 갤럭시S7이 출시된다.
최근 주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안투투 벤치마크 테스트를 보면 CPU 성능은 퀄컴 스냅드래곤 820이 13만638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 A9이 13만2657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 에시노스 8890이 12만9856점으로 애플 A9 뒤를 쫓았다.
그래픽 성능은 퀄컴 스냅드래곤 820이 압도적인 성능을 보였다. 스냅드래곤 820은 GPU 테스트에서 5만5098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 A9(3만9104점), 삼성 엑시노스 8890(3만7545점)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인 성능은 스냅드래곤 820이 앞섰지만 사용 용도에 따라 적합한 CPU가 다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쿼드 코어(코어 4개)인 스냅드래곤 820이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면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게임 등 높은 CPU·GPU 성능이 요구되는 앱 실행에 적합하다는 의미다. 옥타코어(코어 8개)인 엑시노스 8890은 멀티 태스킹에 유리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예상되는 LG G5와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도 흥미롭다. 전반적으로 LG G5가 갤럭시S7 엑시노스 모델보다는 성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폰아레나가 공개한 벤치마크테스트 결과, 안투투 벤치마크에서 갤럭시S7은 11만6668점으로 LG G5(13만3054점)에 비해 뒤처졌다. 벨라모 메탈 테스트에서도 LG G5가 3500점으로 3328점을 획득한 갤럭시S7에 앞섰다.
벨라모 브라우저 테스트에는 갤럭시S7(6680점)이 LG G5(4925점) 성능을 앞질렀다. 폰아레나는 스냅드래곤 820이 탑재된 갤럭시S7 테스트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LG G5가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한 만큼 갤럭시S7 스냅드래곤 모델도 비슷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벤치마크 테스트가 항상 실제 앱 실행 속도와 직결되지는 않는다. 램과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유튜브 등에는 갤럭시S7 엣지과 아이폰6S의 실제 앱 구동 속도를 비교한 영상도 올라와 있다. 해당 영상에서는 전체 앱 실행이 끝나는 데까지 갤럭시S7이 13초가량 늦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