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팝 출시 16개월만에 1위 등극...안드로이드폰 파편화 여전

롤리팝 출시 16개월만에 1위 등극...안드로이드폰 파편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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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파편화(Fragmentization)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은 높아졌지만 단말의 최신 OS 탑재가 지연되고 있다. 최신 OS 채택이 늦어지면서 안드로이드 생태계 구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글이 8일(현지시각) 공개한 올해 3월 안드로이드 플랫폼 분포 현황에 따르면 롤리팝 보급률은 36.1%로 킷캣(34.3%)을 제치고 처음으로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4년 10월 배포된 롤리팝이 무려 16개월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안드로이드 OS에 등극한 것이다.

3위는 젤리빈으로 22.3%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제공된 최신 버전 마시멜로는 2.3%로 진저브레드(2.6%)에 이어 5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는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애플 iOS보다 최신 버전 지원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안드로이드는 버전 파편화가 심하고 제조사 판올림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OS는 iOS에 비교해 업그레이드 속도가 느리다. 지난해 9월 중순 배포된 iOS 9은 배포 직후 52%, 배포 2개월만에 66% 디바이스에 설치됐다. 아이폰 사용자는 최신 iOS를 기다렸다는 듯이 업그레이드 버전이 올라오자 마자 최신 OS로 업데이트 한다. 단일 OS와 단일 기기가 가진 장점이다.

안드로이드 OS는 지난해 스마트폰OS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했다. 앞으로도 독주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느린 업그레이드 속도는 생태계 구축에 걸림돌이다. 안드로이드는 개방성을 내세운 플랫폼이다. 제조업체가 원하는 대로 소프트웨어를 바꿀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하고 많은 선택권이 있는 생태계가 탄생했다. 그러나 OS 업그레이드 시기에도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정해진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각 디바이스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 결정에 따라 고객에게 새 버전을 공급하는 시기와 방법이 달라진다.

지난해 오픈시그널 최신 보고서는 안드로이드 기기 파편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장면을 보여준다. 2012년 첫 보고서 발행 당시 나타나지 않았던 1000개 이상 새 브랜드가 2015년 보고서에 포함됐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기기는 2만4093종으로 2년전 1만2868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2014년 8월 현재 업체별 안드로이드폰 출시 현황<자료;오픈시그널>
2014년 8월 현재 업체별 안드로이드폰 출시 현황<자료;오픈시그널>
2015년 8월 현재 업체별 안드로이드폰 출시 현황. 1년전에 비해 더 파편화된 것을 볼 수 있다.<자료:오픈시그널>
2015년 8월 현재 업체별 안드로이드폰 출시 현황. 1년전에 비해 더 파편화된 것을 볼 수 있다.<자료:오픈시그널>

파편화 문제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강점이자 약점이다. 안드로이드 기기를 목표로 앱을 만드는 개발자는 다양한 기기 화면크기, 해상도, 부품, 성능 차이 등을 신경써야 한다. 게다가 최신 OS로 업그레이드가 지연되면서 수많은 안드로이드 버전에 맞춰야 해 개발자 부담은 갑절로 늘어났다.

구글이 넥서스 등 자사 레퍼런스폰을 내놓고 있는 것도 파편화 문제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OS의 장점인 개방성 때문에 파편화 문제를 잠재우기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