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TP, 특화센터 통합 추진

대구테크노파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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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혁신거점기관인 대구테크노파크가 기존 특화센터를 통합해 창조융합본부(가칭)를 신설하는 대대적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

창조융합본부 신설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내부적으로 조직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지역산업진흥사업 육성 인프라인 지역특화센터는 2003년 이후 현재까지 전국에 6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대구TP는 현재 모바일융합센터와 나노융합실용화센터, 바이오헬스융합센터, 한방산업지원센터 4개 센터를 특화센터로 운영해 왔다.

대구테크노파크가 자리한 대구벤처센터 건물
대구테크노파크가 자리한 대구벤처센터 건물

조직개편안 핵심은 모바일융합센터와 나노융합실용화센터, 바이오헬스융합센터 3개 특화센터를 창조융합본부 체제로 통합하는 것이다. 한방산업지원센터는 산업적 특수성이 강해 통합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창조융합본부를 맡게 될 직속 부서장인 본부장은 공모를 통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다. 각 센터장은 내부에서 발탁하거나 전문계약직 형태로 외부인사를 초빙하는 두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문계약직 형태보다는 능력 있는 인물을 내부에서 발탁하는 방안이 좀더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각 센터장은 본부장 아래 각 특화센터 실무를 책임지는 직할부서장(실장 또는 팀장급)으로 바뀐다.

특화센터는 산업 변화에 가장 유연하게 대응해야할 조직이지만 지난 10여년간 경직된 상태로 유지돼 왔다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 배경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된 융합신산업 시대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조직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본부 체제 출범과 함께 특화센터 인력을 재구성해 정예화와 전문화를 꾀하기로 했다.

대구TP 관계자는 “특화센터를 통합하는 이번 조직개편은 산업 환경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취지”라며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인력 재배치를 통한 경영효율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에 대한 긍정적 효과 뒷면에는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특화센터를 총괄하는 부서장인 본부장과 테크노파크 원장 간 역할이 중복돼 ‘옥상옥’이라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실제로 현재 특화센터에는 센터장과 팀장 사이에 실장이라는 직책을 두는 바람에 직원들 사이에는 결재를 받아야할 센터장이 두 명이라는 불만이 적지 않다.

대구TP는 현재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직개편안을 만들고 있다. 노조를 통한 내부 반발 등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조직개편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을 시도했다가 내외부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구TP는 앞으로 10여일 동안 조직개편 최종안을 마련한 뒤 오는 29일 이사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