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빼놓고 선거운동을 논하지 마라.”
4·13 총선 레이스에 돌입한 정치권은 유권자와 제1 소통 채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택했다. ‘1인 1모바일 기기’ 시대가 열리면서 경제성이 있으면서도 가장 빠르고 확실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 홍보 채널로 인식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모바일 SNS 이용률은 2014년 67.8%에서 지난해 80.9%로 전년 대비 13.1%포인트(P)나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그동안 다소 낮던 50대 이용률이 2014년 36.7%에서 지난해 60.5%로 뛰는 등 가장 큰 증가폭(23.8%P)을 보였다. 전 연령대의 SNS 이용도가 높아지면서 각 정당은 SNS 활용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새누리당은 홍보국 내 디지털팀을 별도로 두고 SNS 집중 활용에 나섰다. 지난 2012년에 당명 개편과 더불어 페이스북, 블로그, 카카오스토리를 통한 홍보를 시작했다. 이후 정치참여 애플리케이션(앱)인 ‘온통소통’을 론칭, 유권자로부터 직접 정책을 제안받고 당원 간 소통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미디어는 페이스북이다. 현재 ‘이제는 민생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사실상 당 공식 미디어로 쓰고 있다. 주요 현안, 새 인물 입당 소식 등을 거의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고 유권자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모든 정보는 모바일 주소로 공유하고 플랫폼별 통계를 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동네 슬로건 제안’ 등 이벤트를 열어 유권자를 불러들이고 딱딱한 주제 정책·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카드뉴스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은 SNS, 온라인 입당 시스템, 소통 플랫폼 등을 구축해 디지털미디어 활용 영역을 홍보에서 행정 업무에까지 넓혔다. 더민주는 지난해 12월 신규 홈페이지를 열고 이전까지 제공하지 못하던 홈페이지에 저장된 정보를 통합 제공한 데 이어 같은 달 온라인 입당시스템을 열어 2개월 만에 신규 입당자 10만여명을 유치했다. 지난 1월에는 소통 플랫폼 ‘정감’을 오픈해 총선 공약을 공모, 1362건을 접수했다.
유권자와 주 소통 채널인 트위터는 팔로잉을 적극 전개, 메시지 유통 경로 범위를 최대 10배 이상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더민주에 따르면 지난해 7월 4만2969명이던 팔로워는 지난 1월 7만3621명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일평균 조회수는 1만6153건에서 15만9907건으로 급증했다. 4.13총선에 대비해 유권자 소통 강화와 정치 후원금 모금 등 통합 홍보 솔루션인 더불어 앱도 개발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 1일부터 ‘안철수, 국민 속으로’라는 이름으로 실시간 중계 앱 ‘페리스코프’를 활용한 생방송 대국민 대화에 나섰다. 시청자가 댓글로 질문을 올리면 안 대표가 답하는 형식이다.
페리스코프는 최근 미국 대선 후보 등 해외 정치인들이 새로운 소통채널로 삼는 미디어다. 국민의당은 지난 2일 저녁 트위터를 통해 안대표의 페리스코프 중계가 매일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회 본회의 종료 직후 의원실에 돌아와 페리스코프를 통해 당일 국회에서 오갔던 논의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소견을 밝히는 등 유권자와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시간 대화에 참여하지 못한 유권자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녹화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당은 SNS를 거쳐 들어온 유권자 정책 제안은 100% 피드백하는 것은 물론이고 당 행정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으로 장애인 당비 면제 제안을 받고 당 세부규칙 개정에 나섰다. 또 딱딱한 주제의 주요 현안, 정책을 카드뉴스, 동영상 등으로 쉽게 풀어 유권자에 설명하고 있다.
최호 산업경제부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