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리뷰] 위너 콘서트, 직관한 관객이 ‘WINNER’

출처:/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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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위너(강승윤, 김진우, 남태현, 송민호, 이승훈)가 공허하게 느껴지던 팬들의 기다림에 완벽히 보답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위너 단독 콘서트 ‘위너 엑시트 투어 인 서울(WINNER EXIT TOUR IN SEOUL’이 열렸다. 멤버들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선보였고, 3층 객석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관객들은 콘서트 처음부터 끝까지 위너의 일거수일투족에 아낌없는 환호로 화답했다.



# 마음껏 ‘끼’ 부린 150분

‘끼 좀 부리지마’라고 노래했던 위너 멤버들은 이번 콘서트에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치는 끼를 발산했다.

오프닝 무대로 ‘고 업(GO UP)’과 ‘척’을 선보인 이들은 데뷔곡 ‘공허해’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센치해’, 수록곡 ‘이 밤’을 연달아 불러 체조 경기장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위너는 본인들의 노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 밤’ 무대에서는 편곡을 독특하게 해 전혀 다른 느낌의 노래로 탈바꿈시켰고 이승훈은 탄성이 나오는 독무를 준비해 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와 더불어 송민호는 이승훈과 ‘오키도키’, ‘굿보이’의 합동무대를 선보였고 강승윤, 송민호, 남태현은 각각 자신들의 솔로곡 ‘와일드 & 영(WILD & YOUNG)’, ‘겁’, ‘좋더라’를, 김진우는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솔로로 불러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이밖에도 위너는 촌스러운 의상으로 갈아입고 등장해 가수 싸이의 ‘나팔바지’ 무대를 펼쳐 원곡자 못지않은 익살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또한 강승윤, 김진우, 남태현은 8090 메들리를 준비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 무대에서 김진우는 타악기 카혼을 연주해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위너의 화려한 무대에 콘서트 현장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컬러링’, ‘베이비 베이비(BABY BABY)’, ‘사랑하지마’로 객석을 뜨겁게 달군 멤버들은 ‘스마일 어게인(Smile Again)’으로 엔딩을 장식했다.

위너는 궂은 날씨 속 콘서트를 찾은 팬들을 위해 앙코르 무대도 열성을 다해 꾸몄다. 이들은 ‘끼부리지마’, ‘센치해’, ‘저스트 어 보이(Just Another Boy)’, ‘고 업’을 앙코르 곡으로 열창하며,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선사했다.

출처:/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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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셜 ‘그 자체’였던 콘서트

이번 콘서트에서는 위너의 퍼포먼스와 더불어 드라마 패러디 영상, 특별 게스트, 화려한 무대 장치, 효과들이 관객들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켰다.

위너는 콘서트 도중 지난 1월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을 패러디한 영상을 선보였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로 변신한 이들은 재치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스페셜 게스트로 지난 9일 3년 만에 컴백한 가수 이하이가 등장했다. 그는 새 하프 앨범 ‘서울라이트(SEOULITE)’의 타이틀곡 ‘한숨’을 라이브 한 후 송민호와 함께 ‘월드 투어(WORLD TOUR)’ 무대를 꾸며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 장치들이 주목을 받았다. 일명 ‘조인트 무빙 스테이지(Joint Moving Stage)’로 불리는 5개의 유닛 무대가 각각 290도 회전이 가능한 축으로 연결돼 곡 분위기에 따라 각각 다른 모양의 무대 연출을 가능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눈부신 형형색색의 무대 상단 조명은 위너 엠블럼을 모티프로 해 제작된 것으로, 이들의 정체성을 잘 표현해냈다. 이러한 차별화되는 무대 장치와 효과, 새로운 연출은 멤버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출처:/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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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너, 진정한 ‘승리자’로 거듭날 때

위너는 지난 2013년 방송했던 케이블채널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 후 이즈 넥스트(WIN: WHO IS NEXT)’를 통해 데뷔 전부터 시청자들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로부터 1년 후 위너는 데뷔 앨범 ‘2014 S/S’를 발매하면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특히 ‘공허해’, ‘컬러링’, ‘끼부리지마’ 등의 곡들을 한꺼번에 히트시키며, 그룹 빅뱅을 잇는 YG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는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무대는 한동안 볼 수 없었다. 지난해 소속사에서는 ‘윈: 후 이즈 넥스트’와 같은 방식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 앤 매치(MIX & MATCH)’를 통해 그룹 아이콘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또한 빅뱅의 ‘M.A.D.E’ 앨범이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위너가 설 자리는 없었다.

대신 그 시기 위너는 해외 공연과 개인 활동에 집중했다. 송민호는 Mnet 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강승윤과 남태현은 연기에 도전했다.

하지만 팬들이 정작 원했던 것은 위너 멤버들이 한 무대에 오른 장면이었다. 1년 늦게 데뷔한 아이콘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은 팬들의 부러움을 자아냄과 동시에 위너에 대한 갈증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런 가운데 위너는 지난달 1일 두 번째 앨범 ‘엑시트(EXIT) : E’를 1년 6개월 만에 공개했고, 지난 12일과 13일 데뷔 이후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위너는 타이틀곡 ‘센치해’의 제목처럼 예민해졌던 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풀어줄 수 있었다.

텀이 다소 길기는 했지만 위너는 이번 앨범 활동과 콘서트로,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오히려 공백기 동안 한층 더 성숙해진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뒤늦게 팬이 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콘서트에서 보여준 위너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낼 만큼 노력한 흔적이 보였고, 매력적이었다. 이런 장점들의 극대화를 통해 대중들 앞에 많이 나선다면, 위너는 YG뿐만 아니라 가요계에서도 진정한 승리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끝낸 위너가 팀명대로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위너는 오는 26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4월 2일 대구 엑스코, 4월 23일 부산 KBS홀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민영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