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차기 유망 산업 무엇이든 `센서 기술`이 핵심 역량

첨단 센서, 스마트 센서는 차기 유망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는다. 사물인터넷(IoT) 기기 오감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자동차, 로봇 같은 융합 산업에도 센서 기술은 빠지지 않는다. 2010년대 스마트폰 등장 때도 센서 산업은 전기를 맞았다. 스마트폰 이후 유망 산업이 무엇이 되든 센서 수요 증가는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대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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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센서는 물리, 화학, 바이오 등 정보를 감지·취득해 전자 신호로 변환시키는 소자나 장치를 뜻한다. 첨단 센서는 여기에 나노 기술, 미세전자회로(MEMS) 기술을 접목한다. 측정 대상물 정보를 획기적으로 미세하게 감지한다. 데이터 처리, 자동보정, 자가 진단, 의사 결정 기능을 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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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수요는 2010년대 스마트폰 시장 개화 때도 폭증했다. 2000년대 피처폰 시대 평균 탑재 센서 종류는 5종 6개가량이었다.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8종 10개로 늘었다. 마이크로폰, 터치센서, 모션센서, GPS에 조도센서, 지자기센서까지 더해졌다. 스마트폰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지문인식센서, 온·습도센서, 환경센서 등이 추가돼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전 단계인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첨단안전차에도 센서가 대거 사용된다. 엔진제어, 차선유지보조(LKAS), 사각지대경고(BSD) 등 최신 안전기능 구현에 수백 개의 센서가 사용된다. 자동차용 센서는 급격한 온도 변화, 중력 30배에 달하는 가속 환경, 전자파간섭(EMI)에도 작동해야 한다. 기술 난도가 높지만 그만큼 단가도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이런 경향은 이종 산업 간 융합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센서 산업 대표 수요처인 로봇 기술은 청소기 등 가전에 접목된다. 미래 자동차 핵심 경쟁력은 전장부품 기능에 달렸다. 이들 기능을 구현하려면 센서 기능 고도화가 불가피하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이 센서 산업을 주목하는 이유다. 미국 IBM은 이른 시일 내에 컴퓨터가 인간처럼 오감(五感)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노무라연구소는 센서로 유입되는 데이터가 폭증하면 기업이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 성향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성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소재기술원에서 센서연구소를 분리, 격상시켰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으로 전사 차원 센서 개발을 담당한다. 업계는 이 조직이 가전과 모바일은 물론 차량부품(VC)사업본부 역량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