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클럽, 반납기준 빡빡한 이유는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단말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갤럭시 클럽`을 출시했다. 여기에는 업계 최고수준의 중고폰 반납기준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단말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갤럭시 클럽`을 출시했다. 여기에는 업계 최고수준의 중고폰 반납기준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단말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갤럭시 클럽’ 반납 기준이 깐깐하다는 여론이다. 중고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14일 삼성전자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갤럭시 클럽 반납기준을 보면 휴대폰 기능 정상작동, 외관 정상 등 크게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전원과 배터리·소리·터치·카메라·지문인식 등 기본 기능이 정상 작동해야 한다. 화면에 불량화소도 없어야 한다. 외관에선 강화유리가 파손되지 않고 휴대폰이 휘지 않아야 한다. 생활 흠집은 반납이 가능하다.

‘강화유리 흠집 1㎜’ 기준은 사실상 새것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 중고폰 업체 전문가는 “액정 흠집 1㎜는 중고폰 업계에서 ‘S급’에 해당하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클럽 고객에게 연 2회 액정 교체비용을 50% 지원해준다. 하지만 조그만 흠집 하나 때문에 액정을 유상 교체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소비자로선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리퍼폰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했다.

갤럭시 클럽은 중고폰 반납조건으로 할부금 50%를 면제해준다. 대신 중고폰을 수리 후 리퍼폰으로 되팔아 남은 할부금을 회수한다. 리퍼폰 수리비가 높아서는 안 된다. 중고폰 전문가는 “특히 액정 흠집 기준을 높인 건 액정 수리비가 가장 비싸기 때문”이라며 “리퍼폰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 클럽 주요 반납기준 자료:삼성전자 홈페이지>


갤럭시 클럽 주요 반납기준 자료:삼성전자 홈페이지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