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제23대 농협중앙회장이 14일 취임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김 회장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임기를 시작한 김 회장은 앞으로 4년간 농협중앙회를 이끈다.
김 회장은 취임식에서 “우리 농업·농촌은 농업인구 감소, 농가소득 정체, 인구 고령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앙회 재무상황도 날로 나빠지는 등 농협은 창립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냉혹한 현실은 농협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 개선을 요구한다”며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척결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으로 ‘창조경제 농업지원센터’ 설립을 소개하며 “스마트팜 육성과 6차산업화 등 농업의 경제 가치를 새롭게 창조하는 전문 교육과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기 극복을 위해 농협중앙회 개혁과 농축협의 균형 있는 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농협을 구현하고 임기 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가 도래하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의 농협으로 발전시킬 ‘농심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농협이념은 일반기업이 갖지 못한 농협의 핵심 가치이자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위기 상황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정체성을 회복하고 근간을 바로 세우는 일이 위기극복 대처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중앙회의 주주권 행사 차원에서 경영성과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신상필벌 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며 “우선 권위주의적이고 불합리한 업무처리를 개선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농촌 현장, 회원 농협, 전국 농촌 사업장에서 임기 4년을 8년처럼 열심히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 1978년 나주 남평농협에 입사해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조합장 3선을 지낸 후 농협중앙회장선거에 도전해 호남 출신 첫 회장이 됐다. 조합장들이 뽑는 선출직으로 회장직에 오른 민선 5번째 회장이기도 하다. 취임식 후 경기 고양에 있는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식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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