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용길 브로케이드코리아 대표 "New IP모델 구축 시급"](https://img.etnews.com/photonews/1603/782075_20160324150805_723_0001.jpg)
`지난 10년 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했던 인터넷프로토콜(IP) 시대는 잊어야 한다` 이용길 브로케이드코리아 대표가 주장하는 슬로건이다. `올드(Old) IP`라 불리는 기존 네트워크는 하드웨어가 인프라 중심이었다. 환경이 폐쇄적이고 특정 제조사 의존성이 높아 혁신 속도가 늦었다는 게 이 대표 생각이다. 그는 “유지보수 비용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지만 어느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것이 지금 업계 상황”이라며 “새로운(New) IP 모델이 시급히 적용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뉴 IP 핵심은 비용 절감과 개방성이다. 많은 기업이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비용을 줄이길 원한다. 지금까지는 특정 벤더 제품으로 대부분 정보통신(IT)환경을 조성했다. 선택지가 부족한 것도 주된 원인이다.
그러나 이 후에도 특정 벤더 제품만 구매해야하는 불편함이 계속됐다.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대표는 “모든 회사가 운용비용(OPEX)를 줄이길 원하고 기존 폐쇄적 IT환경에서는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여러 벤더와 에코시스템을 조성해 상생하는 개방형 플랫폼과 솔루션이 차세대 IT 환경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AT&T 사례에서도 뉴 IP 방향을 읽을 수 있다. AT&T는 자사 통신 환경을 시험하기 위한 테스트베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도메인이란 이름으로 최초 1.0단계에서 2.0단계까지 진전됐다. 과거 도메인1.0에서는 하드웨어 벤더 중심으로 테스트 생태계가 조성됐다. 시험 결과 벤더 의존 현상이 나타나고 비용도 증가했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도메인 2.0 프로젝트에서는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관련 솔루션 개발사를 대거 합류 시켰다. 브로케이드도 가상화 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한다는 점을 인정받아 도메인 2.0에 포함됐다.
브로케이드도 스토리지영역네트워크(SAN) 등 하드웨어 제품이 있지만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주심 뉴IP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본사 차원에서는 500여명 이상 뉴 IP 전문 연구개발(R&D)인력을 확보했다. 세계적 개발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오픈데이라이트 등 굵직한 프로젝트 핵심 개발사로 참여하고 있다. 집단 지성으로 이뤄진 SW 결과물을 자사 솔루션에 적용하는데 집중한다.
이 대표는 브로케이드가 가진 뉴 IP 역량을 국내 시장에도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네트워크 시장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췄지만 새로운 네트워크 시대를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쉽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도 아직까지 SAN 등 전통적 네트워크 비중이 크지만 앞으로 점차 뉴 IP 모델로 전화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와 올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내년부터 매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