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SW중심대학 인기 이어가자

인간 천재와 인공지능 간 세기의 대결은 우리 사회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우선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영화 속에서 만나던 인공지능(AI) 기술의 위력도 실감했다. 하드웨어(HW) 위주 성장에 몰두해 온 우리 산업계에 주는 메시지도 강했다. 알파고가 소프트웨어(SW)의 힘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SW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유의미한 통계가 나왔다.

SW 중심대학이 인기다. 정부의 최종 선정을 앞두고 지원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경쟁률은 평균 5대 1이다. 신규 대학 경쟁률은 10대 1에 육박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15일 SW 중심대학 지원사업을 위해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국민대 등 31개 대학이 신청했다. 정부도 사업을 확대한다. 앞으로 SW 중심대학 숫자를 지속 늘릴 예정이다. SW 중심대학은 최장 6년 동안 연평균 2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 같은 인기는 현실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다. 실제로 가천대 컴퓨터공학과를 비롯해 SW 중심대학 관련학과 합격점이 높아졌다. 올해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수능 합격점은 314점으로 전년보다 15점 뛰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대국이 마침내 끝났다. 세기의 반상 대결에 우리 국민은 울고 웃었다. 월드컵 4강 진출만큼 기뻐하는 이도 많았다. 기계와 싸움이 이렇게 힘들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알파고는 우리 산업계와 정부에 상당한 자극을 줬다. 분명 우리나라의 SW 경쟁력을 한 단계 올려 주는 계기가 됐다. SW산업계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이제는 알파고 이후를 진지하게 생각할 때다. AI를 포함한 미래 기술 육성 방법 및 실효적 지원 방안도 고민하자. SW 중심대학의 인기를 이어갈 방법도 생각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