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한 생김새만큼이나 낯설게 느껴지는 ‘여주’. 박과의 덩굴성 작물인 ‘여주’는 못생긴데다 맛까지 씁쓸해 주부들에게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었다. 그러던 여주가 천연 인슐린으로 당뇨병에 좋은 식품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여주는 세계적인 장수마을로 소문난 오키나와를 비롯해 열대 아시아에서는 이미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건강식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되어 왔기 때문에, 지금도 시골 담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열대기후에서 잘 자라는 특성 때문에 여름철에 재배된다.
알고 보면 여주는 영양도 많고 쓰임새도 다양하다. 한 여름에 수확하는 여주 열매는 가열해도 영양소가 거의 파괴되지 않아 호박과 당근처럼 각종 요리의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카로틴 성분을 비롯해 비타민 함유량 또한 풍부해 즙이나 환으로 만들면 건강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건여주(말린 여주) 또는 여주차(티백)를 뜨거운 물에 우려내 차로 이용하면 맛도 좋아진다. 로스팅 과정을 통해 여주 본연의 씁쓸한 맛이 엷어지고 풍미는 더해지기 때문. 그밖에도 여주는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 즙을 내거나 환으로 만들어 먹으면, 간편하게 여주의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
이처럼 효능이 알려지면서 요즘엔 많은 농가들이 여주재배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전북 전주시에서 `힐림팜`을 운영중인 이정훈씨는 필리핀에 유학갔다가 여주를 처음 접한 후 취업 대신 귀농을 선택한 삼십대의 젊은 농부다. 이정훈씨는 "여주 전문 농원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라면서 "주부들이 여주를 고를 때는 직접 재배해 인공첨가물 없는 100% 자연식품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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