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9개 계열사가 4300여개 1·2차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맺었다. 올해 사업자금 9815억원을 지원하고 협력사 임직원 6만23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에 나선다.
삼성은 1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 김영재 대덕전자 대표 등 협력사 경영진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삼성-협력사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해 공정거래 문화 정착과 협력사 경쟁력 강화에 동참했다.
삼성은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 공정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의 타 계열사 조기 확산 및 정착 △협력사 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 경영 자금난 해소를 위한 9815억원 지원 △1·2차 협력사 6만2300여명에게 신입입문부터 전문직무교육까지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 과정을 무상 제공 △1차 중견기업 협력사와 2차 협력사 간 공정거래 협약 체결 유도에 나선다.
이에 따라 1차 협력사는 `3대 실천방안`을 채택하고 △2차 협력사와 협약 체결 △대금지급 현금성 결제 및 상생결제시스템 도입·운영 △불공정거래 관행 근절과 부정 방지 등을 약속했다.
삼성도 △공정위 표준하도급계약서와 4대 실천사항 도입·운영 △협력사 대금지급의 현금성 결제비율 100%, 10일 이내 지급으로 하도급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 △원자재가 인상 시 단가 조정에 적극 나선다. 계열사마다 동반성장 전담 부서를 설치, 협력사 접점부서 임원 업무 평가 시 동반성장 추진 실적을 반영하고 협력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행사에서 대덕전자와 티에스이는 중견기업 협약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장을 받았다. 대덕전자는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서 2013년부터 2차 협력사 25개사와 협약을 맺어 2차 대금지급 기일을 15일에서 10일로 단축하고 현금성 결제를 100%로 확대하는 등 상생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 온 것이 경제민주화의 진정한 성과”라면서 “해외 수요 불안 등 어려운 경제 환경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재 대덕전자 대표는 협력사를 대표해 “공정거래 협약을 통한 삼성의 지원 아래 1차 협력사들이 성장해 온 것처럼 이제는 2차 협력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세계 시장 선도를 위해서는 삼성과 협력사가 혼연일체가 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삼성은 공정거래 협약 이행을 통해 협력사와 긴밀히 협력해 함께 성장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표]협약 주요 내용 (자료: 삼성전자)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