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거주민이라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비둘기 때문에 불편함을 겪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도심 특성상 상위 포식자가 없어 비둘기 개체 수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플룸랩스(Plume Labs)와 디지타스엘비아이(DigitsLBi)는 수많은 비둘기를 대기 감시자로 변신시켰다. 바로 에어패트롤이다.
아이디어는 의외로 간단하다. 비둘기에 대기 오염 감지기를 탑재한 백팩을 메도록 했다. 비둘기 움직임에 방해되지 않도록 가볍게 제작했다. 감지기는 오존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산화질소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현재 비둘기 열 마리가 런던 시내를 날아다니며 대기 오염 정보를 보내고 있다.
현재 런던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이라면 `피건 에어패트롤(Pigeon Airpatrol)` 트위터를 팔로하거나 `플룸 에어 리포트` 앱을 내려 받으면 현재 위치 대기 오염 정보를 알 수 있다.
대기 오염 정보는 깨끗·보통·높음·매우 높음 4단계다.
높음은 외부 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보다 높다는 의미다. 매우 높음은 짧은 시간 외출도 해로울 수 있는 수준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