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기회 찾는 국내 중소 부품소재 기업들

국내 중소 부품소재 기업이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반도체 분야 투자가 활발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상하이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평판패널디스플레이 차이나(FPD China) 2016`에 국내 중소 부품소재 기업이 다수 참가했다.

이라이콤은 소형 백라이트유닛(BLU)을 앞세웠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TFT-LCD BLU를 공급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LCD 패널을 적용하는 사례가 줄면서 해외로 눈을 돌렸다. 중국은 여전히 LCD 투자가 활발한 만큼 중국에서 소형 BLU 기술력을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로그테크놀로지는 디스플레이·반도체 세정용 브러시를 앞세웠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웨이퍼 가공 마지막 단계에서 표면에 묻은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특수 브러시를 공급한다. 모듈, 엠보싱 등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갖췄다.

로그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용 세정 브러시 시장이 약 100억원 규모라면 반도체용 브러시 시장은 2500억원 정도로 추산돼 중국 반도체 시장 진출도 목표로 잡았다”라며 “미국·일본 기업이 반도체용 브러시 시장을 장악했지만 기술력을 자신하고 있어 국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불소수지 코팅 전문기업 두루텍도 중국 디스플레이·반도체 시장을 노린다. 불소수지 코팅은 정전기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장비 핵심 부분품에 필수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현지 진출하는 국내 장비기업은 물론이고 수요 기업에 회사 브랜드와 기술력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

에이피피_대기압 플라즈마 장비
에이피피_대기압 플라즈마 장비

에이피피는 다양한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를 선보였다. 대면적용 OLED 세정용 아르곤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는 진공상태 외에 대기압에서도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이물질을 제거한다.

무게 10㎏으로 휴대할 수 있는 건식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도 선보였다. 디스플레이, 휴대폰, PCB 공정에 적용할 수 있다. 패널 세정뿐만 아니라 부품간 접합력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다양한 부품 소재를 중국에 공급하는 전문 무역·유통 기업도 활발해졌다. 원재료, 부분품부터 대형 장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한 전문 유통기업 관계자는 “중국 수요기업은 전문 공급사로부터 다양한 부품과 소재를 일괄 공급받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크다”며 “방대한 시장과 기업을 촘촘히 연결하는 신경망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전문 유통기업 역할이 중국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로그시스템의 반도체용 세정용 롤러
로그시스템의 반도체용 세정용 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