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으로 하루에 보내는 메시지 수는 1인 평균 200여건에 이릅니다. 메신저를 활용한 광고나 콘텐츠 사업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메신저 대화창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공간이다. 휙휙 넘기는 서비스와 달리 이용자 주목도도 높다. 랩6K(대표 장영근)가 개발한 메신저 `콩톡`은 대화창에서 광고, 기사 등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보여주고 보상을 지급한다. 메시지 말풍선 옆에 작은 썸네일 형태로 광고나 기사 링크가 나온다. 기사를 보거나 광고를 클릭하면 사용자에게 콩캐시가 적립된다. 이를 인출하거나 콩톡 내 마켓에서 사용한다.
향후 음악·게임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구매에도 적용한다. 장영근 랩6K 대표는 “콩캐시 적립으로 여타 메신저 내에서 구매를 하지 않는 이용자도 부담 없이 콘텐츠 구매가 가능하다”며 “이용자와 콘텐츠 제공자 모두 상생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보상 앱과 달리 정교한 타깃팅으로 이용자 거부감을 최소화하고 광고 효과는 높인다. 가입 시 제공한 연령대와 나이를 통해 맞춤형 광고를 내보낸다. 가입자 위치 기반 1km 내 광고를 내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말풍선 옆에 뜬 광고나 기사는 5초 뒤 사라진다. 대화 중 놓친 기사나 광고는 `지난 광고보기` 탭에서 다시 확인한다. 이용자가 보지 않은 광고는 광고주에게 과금되지 않는다. 장 대표는 “메시지 확인 순간과 스크롤바 위치를 통해 실제 읽었는지 판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광고 정확도를 높였다”며 “광고가 부담스러우면 광고 기능을 꺼놓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메신저 본연 기능도 소홀하지 않았다. 보안성이 강점이다. 베타서비스가 끝난 뒤부터 서버에 대화 내용이 저장되지 않는다. 대화 내용은 이용자 스마트폰에만 저장된다. 장 대표는 “광고와 메신저를 결합하다보니 이용자가 보안을 걱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서버를 통째로 들고 가도 사생활 침해 우려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모든 이모티콘이 무료다. 사용자 스스로 이모티콘을 만들어 사용하는 `마이콘` 기능도 탑재했다. 자신, 지인, 인터넷 짤방 등 사진을 가공해 이모티콘으로 활용한다. 장 대표는 “회사 내 전문 디자이너 인력이 있어 계속 새로운 이모티콘을 업데이트한다”며 “그 외 메신저 이용자가 좋아하는 서비스를 향후에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자 확보가 관건이다. 콩톡은 사용자 초대 편의성을 높였다. 굳이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링크를 통해 추천인에게 자동 적립금이 지급된다. 다른 메신저에서 대화방 전체를 초대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보상은 10대, 20대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다.
장 대표는 “캐시슬라이드 성공으로 국내 보상형 광고 서비스 이용자가 성장했다. 일평균 300만명이 넘는다”며 “잠금화면뿐만 아니라 메신저에서도 보상을 지급하면 이용자 확보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SNS로 거듭나는 게 궁극적 목표다. 장 대표는 MIT 경영학 석사를 거쳐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이사를 맡았다. 벤처 투자에 몸담다 지난해 4월 창업을 결심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구글 출신 인력이 함께 했다.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삼성 출신 등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데 힘썼다. 장 대표는 “회사 이름에서 6K는 서울과 샌프란시스코 거리인 6000마일을 의미한다”며 “글로벌 인터넷 회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지었다”고 덧붙였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