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AMD가 올 중반기 이후 14·16나노 핀펫 공정으로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양산한다. 28나노에 머물러 있던 GPU 생산 공정이 10나노대로 업그레이드되면 와트당 성능 향상으로 고품질 3D 콘텐츠를 더 원활하게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상반기 내 16나노 핀펫(FinFET) 공정을 적용한 신규 GPU(개발코드명 파스칼)을 출시할 예정이다. 파스칼 GPU에는 최대 32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탑재할 수 있다. 속도를 높인 고대역폭메모리2(HBM2)가 탑재된다. 중앙처리장치(CPU)와 데이터통신은 IBM과 공동으로 개발한 NV링크 기술을 활용한다. NV링크를 통해 CPU와 GPU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속도는 기존 PCI익스프레스 대비 5~12배 빨라진다는 것이 엔비디아 설명이다. GPU 자체 성능 향상에다 주변 인터페이스 속도까지 빨라져 전체 컴퓨팅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엔비디아는 파스칼 이후 2018년 `볼타`라는 이름의 신규 GPU 아키텍처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볼타 생산 공정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16나노보다 한 단계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AMD도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생산되는 `폴라리스`를 GPU를 3분기 중 출시한다. AMD 발표에 따르면 기존 28나노 AMD GPU 대비 와트당 성능이 2.5배 높다. AMD는 2017년 고대역폭메모리2(HBM2)를 탑재해 폴라리스 대비 성능을 보다 개선한 베가를 내놓을 계획이다. 아울러 2018년 중반기에는 이보다 성능을 더 높인 `나비`를 출시한다. 나비는 엔비디아 볼타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 엔비디아와 AMD가 신규 공정을 적용한 GPU를 일제히 내놓음에 따라 PC 그래픽 처리 성능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PC 가상현실(VR) 콘텐츠 등 고품질 3D 콘텐츠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PC부품 유통업계에선 신규 GPU를 탑재한 그래픽카드가 쏟아지면 기존 28나노 GPU를 탑재한 제품 가격도 상당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