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김택진 대표를 제외한 이사회 멤버 대부분을 사외이사로 채운다. 책임경영과 투명성을 강조한다. 넥슨은 지주회사 NXC 재무담당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가한다. 글로벌 진출 초입에서 투자와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선다.
23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25일 주주총회에서 김택진 대표와 비상무이사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회 멤버를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안건을 올린다.
임기가 1년 남은 이희상 부사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배재현, 정진수 부사장이 임기를 마치면서 사내이사는 김택진 대표 한 명만 남는다. 엔씨소프트는 오명 전 부총리,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경영대)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현동훈 서울대 교수(수리과학부)를 새로운 사내이사로 영입한다.
5명 이사회 멤버 중 사외이사가 3명, 사내이사와 비상무이사가 각각 1명인 구조로 바뀐다.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가 비중을 높여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모바일게임 사업 진출, 신작온라인게임 출시 등을 앞뒀다. 지난해까지 `리니지` 등 기존 상품으로 성장했다면 올해부터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시험한다.
엔씨소프트 이사회는 인사, 재무, 투자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사내는 김택진 CEO를 정점으로 한 치프(chief) 체제를 유지해 개발 등 책임을 강화한다. 사외이사진이 주주가치와 외부의견을 대변하는 구조로 의사결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29일 주주총회에서 이도화 NXC(넥슨지주회사) 재무전략본부장(이사)이 신임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NXC는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대표인 넥슨 지주회사로 투자, 사회공헌사업을 펼친다.
이 본부장은 1998년 넥슨에 입사해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넥슨에 다시 합류한 재무전문가다. VIP사모펀드 대표, 갤러리313 회계감사를 겸임 중이다. 김정주 NXC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넥슨은 5명 사내이사 중 김정주 NXC 대표,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를 제외한 3명(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 이도화 본부장, 시로 우에무라 넥슨 CFO)을 재무전문가로 채운다. 이는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넥슨은 올해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게임사업을 펼친다. 레고, 공각기동대, 파이널판타지 등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온라인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한국, 일본을 기반으로 북미, 유럽 진출까지 시도한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주식을 정리하며 약 6000억원 실탄을 확보했다.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기업인수합병(M&A) 등을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넥슨은 3월 모바일게임 `도미네이션즈`를 만든 미국 게임사 빅휴즈게임즈를 인수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