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IoT 이용해 송변전 설비 고장 실시간 잡아낸다

`정전 걱정, 사물인터넷(IoT)에 맡기세요.`

한국전력은 23일 송변전 설비고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전을 IoT 센서를 이용해 사전 감지·분석함으로써 근원적으로 예방하는 `송변전 종합 예방진단 시스템` 구축사업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설비고장 징후 감지부터 신속한 조치, 사후 트렌드 관리 등의 프로세스를 집약한 온라인 시스템이다. 그간 점검인력이 현장에 나가 오프라인으로 진단해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IoT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실시간 원격진단과 조치까지 가능해졌다.

한국전력은 그간 해외 주요 전력회사들이 IoT 관련 제작사가 개발한 예방진단 시스템을 전력망에 시험 구축하는 형태로 진행해온 반면에 국제표준 IEC61850에 의거한 예방진단 규격을 자체 제정해 쓰기로 했다. 한전 주도로 기술개발을 하고 이러한 기술을 모든 개발, 운영사에 공개함으로써 개발제품 전부가 호환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송전분야 지중케이블과 변전분야 변압기와 차단기 고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송변전 설비 정전의 근원적 예방은 물론이고 사전 고장감지를 통한 선제적 대응으로 송변전 설비 최적 운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서 얻어지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송변전 설비 상태평가, 수명평가와 관리 기법, 잔존수명 분석이 가능해져 송변전 자산관리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사업 추진 계획 발표와 함께 진행된 워크숍에는 장재원 한전 전력계통본부장을 비롯해 효성, LS산전, 일진전기 등 중전기기업체와 중소 IoT 기업 등이 참여해 각 기술개발 성과를 공유했다.

한전은 이 사업에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110억원씩 총 450억원을 투입해 전국 변전소에 순차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전력연구원에 실증시험장을 세워 IoT 회사 개발 제품에 대해 고장판정 알고리즘과 IoT 센서를 시험하고, 전국 변전소 예방진단 관련 빅데이터를 관리·분석할 수 있는 중앙분석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다.

장재원 한전 전력계통본부장은 “IoT 기술이 송변전 설비와 결합됨으로써 미래 핵심기술인 전력설비 예방진단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가도록 중소 IoT 기업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변전 종합예방진단 시스템=지중케이블과 변압기 등에 부분방전, 절연유 가스분석, 차단기 동작 특성 분석에 필요한 여러 센서를 부착하고, 센서로부터 온라인으로 얻어진 정보를 종합분석해 사전에 고장을 예방해주는 설비. 고장 예지뿐 아니라 설비 건전도 평가, 수명예측 등 기능도 발휘한다.

<송변전 종합예방진단 시스템 흐름도>


송변전 종합예방진단 시스템 흐름도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